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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보약,장수(長壽)의 묘약(妙藥)·양생(養生)의 선약(仙藥)차(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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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자춘추』는 중국 춘추시대 안자에 대한 언행을 후세에 적어 엮은 책. 이 책에 의하면 안자(晏子)가 제나라 경공의 재상으로 있을 때 탈속반과 차(茶) 싹을 먹는 등, 매우 검소한 생활을 했었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예전에는 차 싹을 나물로 무쳐 먹던 풍습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런 생활은 검소한 생활의 징표로 여겨졌다. 『이마석본』에도 차로서 국을 끓여 먹었던 기록이 나와있다. 

 

또한 엽차나 덖음 차를 끓여낸 물로 밥을 지어 소화를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체력을 키우던 ‘차반’을 비롯하여, 죽을 쑬 때 녹차 서너 찻숟갈을 넣어 차 향이 나게 해서 구미를 돋우고 스테미너를 키우며 잠을 쫓게 하던 ‘명죽’이라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찻잎으로 술을 담가 색과 향을 즐기던 회춘제 ‘차주’가 있었으며, 차를 끓인 물에 밥이나 국수를 말아먹던 음식도 있었다.

보약,장수(長壽)의 묘약(妙藥)·양생(養生)의 선약(仙藥)차(茶)

어쨌든 예로부터 차는 어떤 요리보다 귀하게 여겨져 왔다. 『진중흥서』라는 책에는 이런 얘기까지 있다. 육납이라는 자가 오흥 땅에 태수로 있을 때 위나라 장군 사안이 뵙기를 청했는데 육납은 별로 준비하는 바 없이 꿈지럭거리다가 사안이 당도하니 차와 과일만 대접한 것이다.

 

이를 보고 민망하게 여긴 육납의 조카가 서둘러 진수성찬을 차려 위기를 모면했는데 사안을 돌려보낸 직후, 육납이 험한 얼굴을 하고 몽둥이로 조카를 때리면서 호통을 쳤다고 한다. 이름난 다인(茶人)으로 알려진 사안에게 융숭히 대접하는 길은 좋은 차를 훌륭한 솜씨와 정성으로 끓여 드리는 것뿐인데, 오히려 진수성찬으로 사안을 욕되게 했으니 육납이 그토록 부끄러워 화를 냈다는 얘기다.

 

그래서 차를 마실 때는 산지를 따지고 채취시기를 논하며, 덖은 방법은 무엇인지, 물의 수질은 어떠한 것인지, 끓이는 법과 따르는 법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음식보다 귀하게 여겨져

차에는 녹차·홍차·오룡차 등이 있다. 우선, 녹차는 발효를 하지 않은 차다. 채취한 찻잎을 공기 중 일정기간 동안 방치한 후 산화시켜 가공한 불 발효 차로 탄닌과 비타민 C가 감소되지 않게 한 것이다. 홍차는 찻잎 속의 산화효소로 차 성분 중 주로 탄닌을 산화시킨 것으로 발효 후 덖음질을 한 것이다. 오룡차는 반 발효 차로 채취한 찻잎을 일정기간 방치하여 산화시킨 후 가볍게 비비고 발효시킨 것이다. 그래서 약으로 쓸 때는 주로 녹차를 쓴다.


녹차의 약효를 약물학 서적 중에서 최초로 기록한 것은 당나라 때 편찬된 『신수본초』이다. 이렇게 차를 ‘본초’로서 다루게 되면서 보다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연구가 시작되었다.『본초습유』도 당나라 때 편찬된 책으로, 차는 맛이 쓰고 갈증을 해소하며 ‘온역’을 예방하고 각성 작용이 있다고 나와있다. 따라서 수면을 덜어주며 체내 수분의 대사를 촉진시켜 소변을 순조롭게 하고 눈을 밝게 해 준다는 것이다. 

 

‘온역’이란 습도가 높은 열이나 찌는 듯한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의 대유행성 전염병을 말한다. 옛날 당나라 관리가 중앙에서 남방의 광주 지역으로 부임하면 십중팔구는 귀경하지 못하고 부임한 현지에서 사망하는 예가 많았는데 이는 ‘온역’에 전염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임하면 차를 마시게 했고 여행객들에게도 강제적으로 이를 준수토록 했다고 한다.
차에는 이토록 강한 해독작용과 해열작용이 있다.

 

 심지어 방사능 피해도 줄일 수 있으며 살모넬라를 비롯한 식중독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차 속에는 폴리페놀과 기타 백혈구 증식을 돕는 성분 등이 함유돼 있다. 그 밖에도 위암을 일으키는 성분인 암모니아 아질산염의 형성을 제지하는데 효과적이며 그 밖의 여러 발암물질의 활동도 억제한다고 한다.


후한 말기 화타라는 명의는 『식경』에서 차를 오랫동안 먹으면 사고력이 깊어지고 졸음을 쫓고 몸이 가벼워지며 눈이 밝아진다고 했다. 당나라 때의 명의 소사막 역시, 『천금방』에서 차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로를 풀고 기력을 키우며 마음을 편하게 하고 기쁘게 하며 머리를 맑게 하고 잠을 쫓는다고 했다.

피로회복·두통에 효과적인 천궁다조산(川芎茶調散)

차는 중추신경에 작용하여 정신을 흥분, 각성시키며 항기면(抗嗜眠) 작용을 하여 잠을 쫓고 사고력을 증진시키며 피로에서 회복시키고 두통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 이것은 찻잎 성분의 하나인 푸린 알칼로이드인 카페인의 작용 때문이다. 그래서 이럴 때 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처방이 천궁다조산(川芎茶調散)인 것이다.

 
뇌가 풍(風)에 영향을 받아 지속적인 두통을 일으키며 땀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풍이 체표(體表)에 영향을 주므로 열이 생기고 그 열이 배설되지 못하여 코가 막히면서 그 열이 상승하기 때문에 ‘담’이 성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그 담이 상승하여 어지럽고 머리가 맑지 않을 때 적용되는 처방이다. 
이처럼 차가 하행성 약물인데도 머리와 눈의 통증과 어질 거림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은, 차가 그저 진통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고 ‘풍·열·담’의 상승을 하강시킴으로써 자연히 상부를 맑게 해 주기 때문이다.


천궁다조산의 처방은 다음과 같다. 박하·세신 각각 320g과 천궁·형개 각각 160g, 그리고 방풍을 가루 내어 1회에 8g씩 식후에 녹차로 복용하는 것이다. 상습적인 두통환자나 편두통으로 구토할 때, 코가 막히고 항상 음성이 가라앉고 갈라질 때, 근육이 부들부들 경련을 잘 일으키거나 쥐가 잘 날 때, 그리고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할 때도 이 처방을 응용해 볼만하다.

 

차를 이용한 처방으로 또 하나 권할만한 것은 강다음(薑茶飮)이라는 처방이다. 생강과 묵은 찻잎 각각 12g을 농축한 것으로, 생강은 양을 돕고 차는 음을 도와 음양은 물론, 한열(寒熱)을 조화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오한과 신열이 발작적으로 번갈아 나타날 때 농축액을 마시면 즉시 가라앉는다. 또한 더위 먹거나 술을 과음한 후 작취미성(昨醉未醒)일 때도 이 처방이 좋고 술만 마셨다 하면 다음 날 틀림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설사를 할 때도 좋은 처방이다. 이것이 번거롭다면 녹차 한잔에 묵은 생강즙 낸 것을 타서 마셔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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