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t
김미미(가명)씨는 지금도 길을 걷다 뚱뚱한 사람만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한다. 예전의 뚱뚱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키 170cm에 몸무게 57kg의 늘씬하고 시원한 외모를 가진 그녀가 몇 년 전만 해도 체중 117kg에 허리 40인치, 가슴둘레 121cm의 거대한 체구를 가진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언뜻 쉽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자그마치 60kg을 빼는 데 성공한 것이다.
태어날 때 2.7kg으로 태어나 주위의 걱정을 샀던 김미미 씨가 살이 찌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그 후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163cm의 키에 체중은 86kg,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117kg을 기록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그녀의 체중이 걱정되었던지 유행한다는 온갖 다이어트를 시켰고, 비만관리센터에도 보냈다.
그러나 하루 여섯 끼를 먹어도 배가 고픈 대책 없는 식욕을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어 포기하기 일쑤. 게다가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김 씨가 그렇게까지 살을 빼고 싶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었던 그녀는 ‘신경 쓰지 않고 되는대로 살자’라는 마음뿐이었다고 한다.
실의에 빠진 나날을 보내고 있던 그녀가 더한 충격을 받게 된 사건은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 층계를 오르던 도중이었다.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여학생 서너 명이 그녀를 지나치면서 “난 세상에서 뚱뚱한 애가 제일 재수 없어”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는 그녀. 그리고는 어떻게 해서든지 살을 빼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모진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이 정확히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그때 그녀는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이미 뼈저린 실패를 경험했던 만큼 시중에서 유행한다는 그 어떤 방법의 다이어트라도 무시한다는 것이었다.
오후 3시 이후엔 아무것도 안 먹어
매일 1시간 30분 정도 사우나를 하고, 음식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그녀의 다이어트 전략. 우선, 하루에 두 끼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침은 밥 몇 숟가락, 점심은 그날 가장 먹고 싶은 것을 하나 생각해 사 먹거나 만들어 먹고, 오후 3시 이후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렇게 두달을 보내고 난 후 그의 체중은 86.7kg이 돼 있었다. ‘나도 해낼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오기가 본격적으로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름방학을 끝내고 학교에 돌아가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공부도 해야 하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많아 다이어트를 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학기 중에는 방학 동안 줄인 몸무게를 유지하자는 새로운 전략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59kg이 되자 더 이상 체중이 내려가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때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마지막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지기도 했고, 방문 앞에서 기절을 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117kg의 거구 김 씨가 허리 25인치, 체중 52kg의 쭉 빠진 미인으로 새로 태어나게 된 순간. 그러나 역시 52kg은 그에게 무리였는지 생리가 끊기고 변비가 심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몸무게를 늘려 지금의 57kg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 6시 이후에는 거의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은 물론, 튀긴 음식과 같은 열량이 높은 음식은 가능한 피하고 있다. 또 음료는 녹차를 마시고, 하루에 한 시간씩 걷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한다는 것이다.
살을 뺀 후 주위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그녀. 마음에 드는 옷을 사 입을 수도 있게 되었고, 미팅이나 모임에 나가서도 자신 있게 남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 또 하나, 멋진 남자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는 점에 있어 더없이 행복하기만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녀를 기쁘게 하는 것은 바로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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