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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폼으로라도 상비약을 준비하자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적당한 휴식이 삶의 재충전을 위한 도구라면, 그 하나로서 여행은 언제고 권장되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저런 분위기에 휩쓸려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무작정 떠나고 보는 행태이다. 여행하는 사람의 거의 절반 정도가 여러 가지 예상치 않은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고생을 한다는데, 즐거운 출발이 고생으로 바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떠나기 전에 몇 가지 간단한 준비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현명함을 보여주자. 

간단한 준비로 여행이 즐겁다 

건강한 사람도 자칫 긴장을 늦춤으로써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평소 건강에 다소 문제가 있는 사람은 반대로 조금만 더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면 오히려 마음 편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간단한 건강카드 같은 것을 미리 작성하자는 것인데(당뇨 환자의 경우 응급 시에 대비하여 당뇨병의 종류, 현재 쓰고 있는 인슐린의 형태와 용량 등을 기재한 카드를 반드시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 현재 자신의 건강상태 혹은 지병이 있으면 그것을 밝히고, 그로 인해 약을 먹고 있다면 무엇 때문에 어떤 약을 얼마나 먹고 있는지를 기록한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특히 잘 나타나는 과민증상(두드러기, 호흡곤란, 실신 등)이 있으면 빼놓지 말고 표시해야 하고 만성병이 있다면 혹시 여행이 길어지는 것에 대비해서 약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폼으로라도 상비약을 준비하자 

평생 감기 한번 안 걸리고, 영양제 한 알 먹은 적이 없는 사람이 1회용 밴드나 간단한 소독약이 없어 곤욕을 치를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폼 잡지 말고, 아니 폼으로라도 몇 가지 필수적인 상비약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한 여행의 출발점이다. 

물갈이 배탈에는 지사제나 항생제 : 대표적인 여행병인 여행자설사는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위생적으로 안전한 음식과 물을 먹는 것이 기본이며, 필요하다면 지사제나 일부 항생제를 예방용 혹은 치료 목적으로 쓸 수 있다. 


예방적으로 쓸 때는 치료량의 반 정도를 사용한다. 원래도 항생제는 함부로 쓸 수 있는 약이 아니니 불가피하게 3일 정도 먹었는데도 듣지 않으면 더 이상 복용을 중지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얻도록 한다. 어린이나 임산부는 더군다나 약을 함부로 쓸 수 없으니 수분이나 전해질을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아두면 요긴한 처방은 깨끗한 물(증류수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1ℓ에 설탕이나 꿀을 8 티스푼, 소금을 1/2 티스푼 넣고 잘 저어서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1시간에 40ml, 10세 이상의 경우에는 50ml를 투여한다.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제를 : 벌레, 특히 질병의 매개가 되는 곤충에 물리지 않게 조심해야 하며, 예방목적으로 피부에 직접 바르거나 뿌려서 해충에 대한 방어막을 형성하거나 쫓아버리는 타입과 침실이나 옷 등에 뿌리는 계통으로 나눌 수 있다. 모기장이나 모기향, 스프레이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최소한 밤에라도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물렸을 때 바르는 약도 물론 준비해야겠다.

 
토하고 싶지 않으면 멀미약을 : 차를 오래 타거나 심하게 흔들리는 배를 타면(비싼 비행기 타고도 멀미하나?) 속이 메슥메슥하고 토하게 되는데, 먹는 약과 붙이는 약이 있으니 편한 대로 선택하면 된다. 먹는 것은 출발하기 30분~1시간 전에, 붙이는 것은 2~3시간 전에 사용하고 필요시 반복한다.

 
시차적응에는 필요시 수면제를 : 장시간 여행으로 시간대가 교차하는 곳에서 시차에 의한 혼란으로 신체 내의 시계(생체시계)가 혼란에 빠짐으로 해서 한동안 피로하다거나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할 때 졸리고 잠잘 때 눈이 말똥말똥 떠지는 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그래서 낮밤이 바뀌는 시점에서 필요시 단기간 수면제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수면제를 먹고 자는 잠이 자연수면포다 좋을 리야 없지만은 잠을 자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논리다. 이런 목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일부 쓰기도 한다. 

한때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멜라토닌은 원래 밤에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위적으로 투여하여 신체를 밤으로 오인케 함으로써 수면장애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피로회복제가 아닌 일시적인 시차조절을 위한 약으로 이해한다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광크림 : 

지나친 노출에 의한 일광화상이 주된 적용목적이며, 항생제 같은 약을 먹을 때 흔히 나타나는 광과민증을 예방하는 데도 유효하다. 제품마다 햇빛차단지수(SPF)가 표시되어 있으므로 개개인의 피부 특성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흐린 날씨라고, 물속이라고 안심해서는 안되며(구름은 단지 20%의 자외선만 차단, 자외선은 물도 통과), 모래가 자외선을 반사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기타 : 

1회용 밴드나 소독약이 없어 쩔쩔맬 경우가 수도 없이 많으며, 콘택트렌즈용 생리식염수며, 간단한 해열진통제나 소화제도 놓치지 말자. 음식이나 식수가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복합비타민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항말라리아제 : 

 

우리와는 거의 관계가 없을 것으로 믿어지던 말라리아가 해외여행의 급증으로 심심치않게 보도되고 있다. 특히 말라리아가 문제시되는 동남아나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고자 할 때는 미리 출발 2주 전부터 예방적으로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관련해서 해외여행 시에는 필요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모처럼 떠나는 여행길이 고생길이 되지 않도록 출발하기 전에 약국에 들러 몇가지 구급약도 준비하고 필요한 조언을 얻고 떠나는 것이 귀찮음이 아닌 현명함의 시작이다. 하 수상한 세월, 여행보험도 들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휴가지에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적절한 대처요령을 알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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