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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무좀이 생기는 이유와 치료 방법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한 무좀. 우리나라 사람 중 열에 한 명은 무좀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무좀 가진 사람 열에 아홉은 나은 듯했다가도 조금만 방심하면 기세 좋게 발바닥을 점령해 들어오는 무좀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며 밤이면 각질을 뜯어내거나 수포를 바늘로 콕콕 찌르고 있다고 한다.

 지겨운 무좀, 이제 제발 재발하지 않았으면

온갖 약에, 어디 어디서 누구에게 들은 민간요법을 열심히 해보았건만 아무런 소용이 없어서 무좀과 동거한 지 어언 10년이 됐다며 아예 체념하고 산다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무좀은 왜 이렇게 끈질긴 것일까. 암도 정복한다는 현대 의학이 그깟 무좀 하나 시원하게 날려 보내지 못하는 걸 보면 별수 없다는 말인가.

 

무좀은 곰팡이다

무좀은 백선균이라고 부르는 곰팡이의 일종이다. 지구상에 있는 곰팡이의 종류는 10만 여종이나 되고 인간이나 동물에게 해를 끼치는 진균은 150200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백선균은 40여 종이 있는데 크게는 주로 사람에게 기생하면서 사람에게 옮아가는 인 간균, 고양이··소 따위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동물균, 흙 속에 기생하다 사람에게 옮겨지는 토양성균이 있다.

 

백선균은 홀씨에 의해서 번식하는 균으로 제스스로는 광합성을 못 해 다른 생물에 기생하면서 영양소를 섭취한다. 이 곰팡이는 기온이 섭씨 20도를 넘고 습도가 70%70% 이상이 되는 상태를 가장 좋아한다. 습도는 높지만 기온은 그다지 높지 않은 장마철이야말로 무좀이 활개 치며 활동하기 딱 좋은 날씨인 것이다.

 

무좀은 주로 사람의 발에서 발로 전염된다. 무좀환자의 발에는 수많은 균이 기생하고 있는데 걸을 때마다 떨어지는 각질에 들어있어 다른 사람이 밟으면 이 균이 발아해 건강한 피부에 들러붙는다. 다른 부위에 비해 비교적 단단한 사람의 발 피부는 목욕 후나 수영장에서 나왔을 때, 습기가 찬 상태에서 잘 벗겨지고 무좀균은 이때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풀장벽· 샤워실 바닥·벽 등은 백선균이 늘 대기하면서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무좀 환자가 신었던 양말은 30%, 환자가 신었던 신발은 15%가 전염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균이 들어 있다고 다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무좀에 걸린 사람이 발을 닦은 대야의 물에는 백선균이 70%쯤 들어있지만 여기에 발을 넣었다고 무좀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좀 있는 사람이 자고 난 이부자리에도 균이 많이 있지만 이불은 건조한 편이라 전염력이 떨어진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좀

무좀이 발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손은 물론이고 우리 몸 구석구석 단백질이 없는 곳이 없을 만큼 곰팡이의 먹잇감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두부백선

주로 어린아이들의 앞머리에 백선균 포자가 흰 가루를 내며 붙어 있다가 다른 아이의 머리에 날아가 생기는 것으로 흔히 기계 충이라고도 한다. 이 기계충은 어른에게는 생기지 않는데 사춘기 이후 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지고 피지선이 활발해져 분해된 지방산이 균의 감염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케르스 독창

기계충 백선균이 머리카락 뿌리 깊이 침입하면서 심한 염증을 일으키는데, 머리 한 부분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농이 나오며 치료기간이 몇 개월 걸린다. 단순한 기계충과 상태가 많이 달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체부백선

백선균이 몸에 생기는 것을 말하며 고리처럼 번지기 때문에 심할 때는 몸의 반이상 퍼져나가는 경우도 있고 동전 정도의 크기도 있다.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이 체부백선을 많은 사람들이 습진으로 단정 짓고 습진약을 바르다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고부백선

사타구니 쪽에 생기는 백선을 말한다. 대개 목욕하고 나서 무좀을 닦은 수건으로 가랑이를 닦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남자는 앞쪽에 여자는 엉덩이 쪽에 많이 생긴다. 역시 습진으로 오해하고 약을 사다 바르는데 습진약은 부신피질 호르몬제일 경우가 많아 무좀균이 아주 좋아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백선성 육아종

백선균은 보통 피부 바깥층의 각질층이나 반쯤 죽은 조직인 손톱이나 머리카락에 살며 인체 안으로 침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특이 체질인 사람에 따라서는 속으로 들어가 간장이나 심장, 내장까지 들어갈 수 있다. 이 백선성 육아종이 인체 내부에 들어가면 귀가 녹아 없어지기도 하고 뺨에 구멍이 뚫려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손톱, 발톱백선

손톱과 발톱은 각질의 일종이라 무좀균이 좋아하는 조직이다. 무좀에 걸린 사람의 반수는 이 손발톱 백선에 걸려있다. 무좀이 손·발톱에 생기면 탁한 흰색이 되며 두꺼워지는데 쉽게 부서진다. 부서진 가루에는 백선균이 들어있어 아무리 무좀을 치료해도 손·발톱에 있는 균까지 고치지 않으면 93%는 다시 전염된다.

 

체중 많이 나갈수록 가능성 높아

하루 종일 통풍이 잘 안 되는 구두를 신고 있어야 하는 현대인들의 생활 때문에 주로 많이 생기기 때문에 문명병이라고도 한다. 특히 무좀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에게 잘 걸린다. 몸이 뚱뚱하면 그만큼 살이 접히는 부위가 많고 땀을 많이 흘리는 탓이다.

 

또 손가락 발가락이 통통해서 그 사이가 잘 벌어지지 않는 사람,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많이 복용해 저항력이 떨어진 사람, 당뇨병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통풍이 잘 안 되는 신발을 하루종일 신고 있어야 하는 근로자, 목이 긴 군화를 오랜 시간 신고 있는 군인, 종일 땀을 흘리며 서로 부딪치며 연습하는 운동선수들도 잘 걸린다.

 

무좀이 생기면 일단 항우장사라도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이 찾아온다. 가장 흔한 무좀은 역시 발에 생기는 족부백선. 넷째 발가락과 새끼발가락 사이가 물에 분 것처럼 허옇게 변하고 그 부위가 갈라지거나 짓무르는 지간형, 발바닥 가운데나 발뒤꿈치 같이 신발이 닿는 발 가장자리에 작은 물집이 생기고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소수포형, 발바닥 전체의 겉피부가 두꺼워지고 갈라지거나 피부 겉껍질이 벗겨지는 과각화형은 대개 발톱 무좀과 같이 나타난다.

 

이 과각화형은 가렵거나 아픈 증세가 비교적 덜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가장 재발이 잘 되는 형이기도 하다. 몸이나 가랑이 사이에 생기는 무좀은 경계가 뚜렷하고 구름처럼 퍼지는 증상을 보이지만 전문의가 보지 않으면 잘 가려내기 힘들다.

 

무좀은 염증 상태와 임상증세에 따라 치료 약물이 다르기 때문에 우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확실하게 뿌리 뽑을 수 있다. 대부분의 무좀은 항진균제를 일주일 정도 바르면 어느 정도 나아지지만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안심했다가는 여름만 되면 재발하는 무좀 때문에 고생하기 일쑤다.

 

손톱, 발톱에 생긴 무좀은 각질층이 푸석해질 정도가 되면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같이 써야 한다. 무좀이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발가락 사이가 짓물러 심한 악취와 함께 피가 나며 퉁퉁 붓거나 발바닥에 무수한 황색 물집이 생겨 참을 수 없이 가려워지며 다리가 붓거나 허벅지의 임파선이 부어 아플 때도 있다. 이는 무좀이 나빠졌다기보다 2차적인 세균감염 때문에 증상이 악화된 것이다. 이럴 때는 무좀치료를 잠시 중단하고 세균을 먼저 퇴치시켜야 한다.

 

가렵고 진물이 나는 가장 흔한 형태의 급성무좀은 연고를 바를 경우 36, 별로 가렵지 않지만 피부가 벗겨지는 발바닥 무좀은 812주가 걸리고 발톱이 두꺼워지는 조갑백선은 6개월 이상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무좀 치료를 하고 피부가 깨끗해졌다고 절대 안심해서는 안된다.

 

무좀은 균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완치가 된다고 하는 전문의는 곰팡이는 동물과 달리 한 세대를 건너뛰어도 포자 상태로 남아 있다가 적절한 환경을 만나면 다시 생식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무좀이 다 나은 뒤에도 6주 이상 꾸준히 약을 발라줘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피부 각질층이 완전히 벗겨지는 기간이 68주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발톱은 완전히 자라나는데 1년 이상 걸리므로 방심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해야 다시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무좀이 재발하는 것은 생활습관에도 문제가 있지만 3주 이상 1년까지 걸리는 치료기간을 환자들이 참아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먹는 약의 경우 예전에는 장기 복용하면 위와 간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 개발된 「이트라코나」「이트라코나」 제제 「터비나핀」「터비나핀」 제제등의 약은 대체로 부작용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문의들은 말하고 있다. 무좀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간기능 검사를 한 다음 적당한 약을 처방받고 한 달 이상 장기 복용할 때는 꼭 간기능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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