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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주치의

갑상선암 순한 암, 치료 효과 크다

 갑상선이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내분비 기관이다. 우리가 흔히 ‘아담스 애플’ 알고 부르는 부분의 밑에 위치하여 산소를 흡입하고 에너지를 생성해 내는데 큰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모양도 나비넥타이 형태를 가지고 있어 양엽(兩葉)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갑상선암은 바로 이 부분에 생겨 결국은 악성 종양으로 커 간다.

 

발병 원인은 방사선과 관계있다

 그동안 수많은 임상의와 연구의들이 이 갑상선암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만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다만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방사선이 갑상선암에 결정적인 원인(소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에게서 갑상선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에서도 잘 증명이 되고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체르노빌 원전 방사선 누출 피해자들 중에서도 이런 갑상선암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늘고 있어 갑상선암과 방사선은 깊은 연관 관계가 있음을 확증해 주고 있다.

 그다음에는 김이나 미역에 풍부히 들어 있는 요오드(할로겐 원소의 한 가지, 금속광택이 있는 암자색의 비늘 모양의 결정체로서 해초나 해산 동물 속에 있으며 성질은 염소나 브롬과 비슷하다, 여러 가지 물감이나 소독약으로 많이 쓰인다)가 부족할 경우 갑상선암에 그만큼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산부에게 미역국을 끓여 주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아기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요오드의 소비가 많아지는 것을 염두에 둔 현명한 요오드 충전요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요오드를 제때 공급해 주지 못하면 갑상선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것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출산 후의 미역국은 빼놓을 수 없는 ‘영양소’인 셈이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소금에 의무적으로 요오드를 첨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더 쉽게 갑상선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있지요.”
 전문의는 갑상선암이 여성들에게서 특히 호발(남성의 3배 이상)하는 것은 매월 찾아오는 생리 현상이 호르몬의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밖에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거나 특별한 인종에서 많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장하다 발견하는 경우 많아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비교적 쉽게 발견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육안으로 판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들은 대개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다가 발견하기도 하고 친구와 대화 중에 상대방이 알려주어 병원을 찾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남성들의 경우에는 흔히 출근 준비를 하면서 넥타이를 매다가 목의 결절을 발견하게 된다.
 
“침이나 물을 삼킬 때 갑상선이 함께 움직이는데 이때 혹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별다른 증세를 느끼지 못하지요.”
 전문의에 따르면 목에 혹이 발견되더라도 모두 암은 아니라고 말한다. 결절이 만져져서 병원을 찾는 사람의 95%는 양성 종양으로 미용상의 문제만 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절 환자의 5%는 암으로 판명되어 치료를 요하게 된다.

“악성 종양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 커지고 암세포가 주위의 뼈나 폐로 전이되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전문의는 우리나라 전 인구의 3~5%가 갑상선의 결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갑상선암은 일반 양성 종양과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혹이 커지면 주위의 조직과 유착되어 혹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대로까지 암이 침범했다면 후두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쉰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또 혹이 계속 커지면 목에 압박감이 오고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이나 식도의 불쾌감을 감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악성 종양은 양성 종양에 비해 훨씬 딱딱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론 크기도 양성보다는 크며 특히 60세 이상이나 반대로 10대 때 혹이 발견되면 암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10년 생존율 90%, 다른 암보다 예후 좋아

 갑상선암의 진단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첫째, 의사의 촉진으로 단단한 정도를 체크한다. 그리고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갑상선 스캔도 이용해 볼만하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진단법은 ‘세포 검사’, 주사침으로 혹 부위를 찔러서 세포를 채취하여 이것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인데 입원할 필요가 없고 마취도 필요 없어 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검사법이다.

 “물론 세포 검사가 일반적인 진단 방법이기는 하지만, 100% 확진을 보장해 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갑상선 기능검사나 갑상선 스캔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전문의에 의하면 세포 검사도 한 번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3~6개월마다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갑상선암은 그 어느 암보다도 치료 예후가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보통 다른 암은 5년 생존율을 완치의 정도를 파악하지만 갑상선암은 10년에서 20년까지의 생존율을 판단 기준으로 한다. 말하자면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거의 천수를 누리는 데는 별문제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술 후의 예후가 좋기 때문에 암이 퍼진 정도에 상관없이 무조건 외과적 수술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기도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보통 10년 생존율이 90% 이상이니까요.”
 전문의는 폐나 뼈로 암이 전이되어도 완치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그리고 암의 크기가 양옆을 절제하느냐 아니면 한쪽만 절제하느냐를 결정하는데 그 크기가 1.5cm 이하일 경우에는 한쪽만 절제한다는 것이 전문의의 설명이다. 물론 암이 갑상선 전체로 퍼졌을 때는 당연히 전체를 절제한다.

 그러나 60~70세에서 많이 발생하고 처음부터 급속히 성장하여 주위 임파선과 다른 장기에 혈관과 임파관을 통해 전파되는 미분화(未分化) 갑상선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5% 미만을 차지하지만 그 예후는 몹시 불량하다. 일단 미분화암에 노출되면 거의 진단 후 3~6개월 후에 사망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김, 미역 많이 먹으면 예방에 도움

 “다른 암과 달리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것은 수술 경과가 좋고 암의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것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섣불리 한약재를 복용하거나 민간요법을 이용하는 일은 삼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문의는 생각보다 많이 발병하지만 완치율이 높은 만큼 외과적 수술에 의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권한다. 그렇다고 외과적 수술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에도 반드시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이 요오드는 물약으로 만들어졌는데 절제하고 남아 있는 정상 조직에서의 암 재발을 막아줄 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해 낸다는 것이다.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그 예방법이라는 것도 애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미 밝혀져 있는 갑상선암의 소인이라고 할 방사선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는 의사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지요.”
 전문의는 갑상선과 요오드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평소 요오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김이나 미역을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설혹 양성일지라도 목의 결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최소 1년에 한 번은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과거보다 확실히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폐암이나 유방암처럼 환경이나 식생활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급속히 늘어난 것은 아니고 다만 의료 보험의 확대 적용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병원 접근이 쉬어진 것에 기인한다.
 
어찌 되었건 평소와 달리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눈에 보이면 그때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갑상선암은 앞서 언급했듯이 그 예후가 탁월한 만큼 조기 진단, 조기 치료도 쉽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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