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속에는 약 80여 종의 호르몬이 존재한다. 이러한 호르몬은 주로 뇌를 비롯하여 부신, 소화관, 성기 등 내분비 기관이라 불리는 7개의 장기에서 분비되어 혈액을 통해 몸속을 돌며 제 각각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신비한 호르몬의 세계
호르몬은 크게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는 ‘신경계 호르몬’, 신체를 만드는 ‘내분비계 호르몬’,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계의 호르몬’으로 나뉜다. 이러한 호르몬들이 서로 상호 작용을 하면서 우리 몸을 유지하고 있다.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제각기 필요한 양이 정해져 있어 정상치보다 조금 많거나 적거나 하는 것만으로도 인체는 부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
‘엔도르핀’, ‘에스트로겐’, ‘스테로이드’
굳이 의사가 아니라도 생소하지 않을 만큼 많이 들어 본 이 단어들은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호르몬의 종류들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초인간적인 힘을 발휘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는 근육강화제 역시 호르몬의 일종이다. 그 밖에 성장 호르몬은 아이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키가 작으면 키가 큰 아이로 키울 수 있는 것도 호르몬의 적절한 사용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호르몬이라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호르몬이란 무엇인가
호르몬이란 그리스어로 ‘자극한다’, ‘일깨운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런 뜻처럼 호르몬은 마음과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의 여기저기에 정보를 전달하고 자극하는 화학 물질이다.
우리 몸 속에는 약 80여 종의 호르몬이 존재한다. 이러한 호르몬은 주로 뇌를 비롯하여 부신, 소화관, 성기 등 내분비 기관이라 불리는 7개의 장기에서 분비되어 혈액을 통해 몸속을 돌며 제 각각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미노산이나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해서 신체의 여기저기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은 ‘살이 쪘다’, ‘근육이 단단하다’, ‘피부가 매끄럽다’와 같이 인체의 외적인 상태는 물론, 기쁨, 슬픔, 분노, 우울함 등 미묘한 감정까지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은 뇌에서 깜깜한 밤에 분비되어 숙면을 취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난소에서 분비되어 매끄러운 피부와 온화하면서 부드러운 성격을 갖게 하여 여성스러움을 더해주는 호르몬이다. 사람에 따라 체격, 성격, 감정, 습관들이 각각 다르다.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도 호르몬의 역할이다. 이처럼 호르몬의 역할은 뚜렷하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몸의 크고 작은 부분 외에도 미묘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조율하고 있는 것이다.
호르몬은 크게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는 ‘신경계 호르몬’, 신체를 만드는 ‘내분비계 호르몬’,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계의 호르몬’으로 나뉜다. 이러한 호르몬들이 서로 상호 작용을 하면서 우리 몸을 유지하고 있다.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제각기 필요한 양이 정해져 있어 정상치보다 조금 많거나 적거나 하는 것만으로도 인체는 부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
신비로운 우주와 같은 호르몬의 세계
기쁘고 슬프고, 즐겁고 우울하고, 분노하고 유쾌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도대체 인간은 몇 종류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처럼 복잡 미묘한 감정들은 사람의 몸 어디에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 해답은 뇌 신경에서 방출되는 신경 전달 물질이라는 호르몬이다. 사람의 감정이 생기는 발생지는 뇌이다. 뇌의 신경은 뉴런이라는 세포가 이어져 형성되어 있다. 뉴런은 다른 뉴런에게 재빨리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 정보를 실어가는 것이 신경 전달물질이라는 화학 물질로, 바로 호르몬인 것이다.
그 밖에도 여성다운 성격과 몸매, 임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월경, 여성스러운 목소리 등은 여성의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덕분이다. 단단한 근육과 걸쭉한 목소리는 남성의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 때문이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생기도록 하는 부신피질자극 호르몬 등 호르몬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하기만 하다. 또한 호르몬 분비는 피부 접촉과 상당히 깊은 관계가 있다. 쓰다듬거나 어루만지는 것은 자율신경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시상하부의 호르몬 분비를 왕성하게 만든다. 때문에 아이와 피부 접촉을 정 깊게 하면 아이의 뇌내 호르몬 분비가 활발하게 되어 그만큼 머리 활동이 좋아진다.
최근 이 호르몬을 이용해 다이어트를 하는가 하면 작은 키를 크게 하는 등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 삶을 좀 더 윤택하고 풍요롭게 가꾸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여성을 여성답게 하는 <에스트로겐>
가장 대표적인 호르몬이라 해도 좋을 만큼 중요하다. 여성을 가장 여성답게 하는 호르몬으로, 난소와 부신 그리고 임신 중인 태아의 태반에서 만들어진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가슴이 불거져 나오고 생리를 시작하는 것은 바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 때문이다. 20대, 30대에 가장 왕성한 분비량을 보이던 에스트로겐이 서서히 감소하여 분비를 멈추는 시기는 대략 50세 후반으로 이때를 흔히 폐경기라 한다.
폐경기를 맞으면 생리가 멈추면서 임신을 할 수 없게 되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등 여성화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은 물론 뼛 속이 송송 뚫리는 골다공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 많이 사용하는 것이 호르몬 대체요법이다. 체내에서 분비되지 않는 에스트로겐을 체외에서 인위적으로 투입하여 거칠어진 피부에 생기를 주고 골다공증이나 각종 여성의 노화 현상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태반에서 만들어지는 <프로게스테론>
‘프로’와 ‘게스테론’은 임신을 위하여 라는 뜻이다. 이런 어원에서 말하듯이 프로게스테론은 임신 기간 동안 태반에서 주로 만들어진다.
프로게스테론은 천연의 기분 상승제라 할만큼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호르몬이다. 임신 중에 많은 양이 생산되어 불안정한 시기에 안정감을 갖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남성다움을 갖추게 하는 <테스토스테론>
남자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수염이 나고 변성이 되고, 근육이 생기는가 하면 정복력이 생기고 같은 또래 여자 아이들에 비해 공격성이 두드러지는 등 점차 남성다움을 갖춰가는 데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에스트로겐이 여성다움을 갖추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호르몬이라면 테스토스테론은 남성다움을 갖추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이다. 남성의 고환에서는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하여 만들어진다.
잠 깊을수록 분비량 증가하는 <성장 호르몬>
이미 오래 전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호르몬 중에 하나로, 잠을 자고 있을 때 주로 분비된다. 깊이 잠들었을 때 뇌하수체의 전엽(前葉)에서 분비되는 성장 호르몬은 말 그대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힘을 발휘하는 호르몬이다.
성장 호르몬은 야간에 하루 분비량의 무려 3분의 2가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잠이 깊으면 깊을수록 분비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새벽녘의 선잠 상태에서는 분비가 정지해 버린다. 또한 사람을 일생을 통해 사춘기에는 분비량이 최고치를 달한다.
뼈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 외에도 체지방을 감소시키므로 몸이 커지고 키가 크는 성장의 기능 외에도 최근에는 다이어트에 이 성장호르몬을 이용하고 있다. 성장 호르몬이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의 키가 평균치에서 미달될 만큼 자라지 않으면 12~14세를 전후하여 뼈 마디 성장판에 성장 호르몬을 주사하여 키가 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생기와 활력을 주는 <갑상선 호르몬>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수많은 호르몬 중에서 가장 분비량이 많으면서 활력을 주는 중요한 호르몬 중에 하나가 갑상선 호르몬이다, 신진대사나 체온조절 등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구조를 컨트롤하는 호르몬으로, 조용하고 내향적이며 무기력하게 보이는 사람은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량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탈모증이 생길 수 있다. 탈모증 환자 18명과 정상인 69명의 피를 검사한 결과 탈모증 환자에게서 갑상선 호르몬의 일종인‘CGRP’가 정상인의 50%에 불과했다고 발표한 자료도 있다.
CGRP는 피가 잘 통하게 해주는 혈관 확장 물질로,“피가 모근(毛根) 부위에까지 흐르지 않아 머리털이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신의 선물과 같은 <도파민>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멋진 감동이나 쾌락을 느끼고 지적인 희열감에 빠지는 것은 도파민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은 사랑이나 쾌락, 감동을 느꼈을 때 뇌신경의 돌기인 시냅스가 활발하게 활동하여 대량 분비되는 것이다. 도파민은 지구상에서 인간의 뇌에만 특별히 대량으로 주어진 신의 선물과 같은 호르몬이다.
기억력 좋게하는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호르몬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면 IQ가 높아진다. 그 대표적인 호르몬이 바로 부신피질자극 호르몬이다. 기억력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으로, 특히 단기 기억에 뛰어난 힘을 발휘한다. 아침 4시부터 9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낮에만 활동하는 <세로토닌>
단잠을 잘 수 있는 것은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그 밖에 세로토닌은 아플 때 통증을 차단하고 출혈이 있을 때 피를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세로토닌은 깜깜해지면 저절로 활동을 멈추고 ‘멜라토닌’이라는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에게 역할을 인계한다.
노화지연시킨다는 <멜라토닉>
주로 항공기 조종사들이 시차병 때문에 복용하고 있는 것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제제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반인에게 판매되고 있는데, 편안한 잠을 자게 하는 효과 외에도 노화를 지연시키고 면역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저녁부터 만들어지고 아침이면 분비가 멈추는 이 물질은 밤이라도 밝은 조명 아래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여행 후 시차장애를 겪을 때 멜라토닌제제를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성장 호르몬과 같이 멜라토닌은 야간에 분비량이 급격히 많아지는데 새벽 2~3시에는 낮 동안의 10배 가까이 분비량이 늘어난다. 멜라토닌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채 중 ‘케일’, ‘귀리’, ‘옥수수’, ‘생고사리’ ‘쑥갓’, ‘무청’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때문에 이런 종류의 음식물을 저녁 식사 때 많이 먹으면 수면제 같은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덧붙여서 음식물을 먹을 때는 잘 씹어 먹는 것이 중요하다. 잘 씹으면 뇌가 활성화되어 호르몬의 분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분만 촉진 호르몬 <옥시토신>
자궁을 수축시켜 분만을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출산 시 아기를 모체에서 밀어내는 작용을 한다.
식욕 억제 호르몬 <레프틴>
그리스어로 ‘홀쭉하다’라는 뜻의 이 호르몬은 적정 수준 이상으로 비만이 진행되는 듯하면 비만을 억제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 인슐린에 의해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식욕억제 호르몬으로 식사를 하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고 지방세포에 작용해서 레프틴이 만들어진다.
완성된 레프틴은 피 속으로 들어가 피의 흐름을 타고 대뇌까지 올라간 후 먹고 싶다는 식욕을 저하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레프틴을 비정상적으로 살이 찐 쥐에게 투여해 보면 쥐는 식욕이 떨어지고 몸집이 30% 가까이 작아진다고 한다.
야간에 잠을 촉진시키는 <아데노신>
고양이의‘콜린 세포’에 아데노신을 주사했더니 졸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는데, 사람의 경우 아데노신은 낮에 활발히 움직일수록 많이 분비돼 몸 안에 쌓여 있다가 밤에 잠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 때 먹는 습관도 호르몬 때문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군것질을 마구 하는 행동은 식욕보다는 호르몬과 관련이 더 깊다는 설이 있다. 특히 여성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많이 먹어 살이 찌거나 혹은 적게 먹어 살이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심장 박동 수와 히드로코티존 호르몬의 분비량이 변하고 심리적 변화도 겪는다. 이런 현상이 식습관의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여성들에게 숫자 거꾸로 세기, 퍼즐 맞추기, 연설하기 등 스트레스 쌓이는 문제들을 제한된 시간 내에 풀 수 없게끔 제시해 수시로 타액의 호르몬을 측정한 다음 과제가 끝나면 간식을 마음껏 먹도록 허용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가장 많은 히드로코티존 호르몬을 분비한 여성이 과제가 끝난 뒤 가장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먹었으며 호르몬 분비가 가장 적은 여성은 고지방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사실을 밝혀냈다. “히드로코티존 호르몬은 감정과 식사 두 가지 모두와 관련이 있는데 스트레스가 계속될 때 이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것은 신체가 앞으로의 어려움에 대비해 지방을 저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콩은 부작용 없는 여성 호르몬
콩이 여성들의 갖가지 갱년기 증상을 해소시켜 주는”부작용 없는 에스트로겐”으로 새로이 각광받고 있다.
미국 영양학자들은 콩에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에스트로겐의 부작용은 유발하지 않는 이소플라본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들어 있다면서 특히 갱년기 여성들에게 콩 식품을 많이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
콩 단백질이 에스트로겐처럼 폐경 여성들의 심장병, 골다공증, 안면 홍조 등 갱년기 증상 발생 위험을 감소시켜 주면서 유방암, 자궁내막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은 없다는 것이다. 콩단백질은 갱년기 여성들의 뇌 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으며 남성들에게는 전립선암을 감소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생활습관·마음가짐 따라 호르몬 분비 조절 가능
호르몬이란 우리 몸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불가결한 물질이다. 한마디로 말해 공기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의학의 발달과 함께 이러한 호르몬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삶이 질이 풍부해질 수 있게 됐다. 특히 호르몬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양이 부족하면 외부에서 합성하여 인체에 투입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폐경기 여성에게 적용되는 호르몬 대체요법과 성장이 더딘 어린아이에게 주사하는 성장 호르몬 요법이다. 그러나 만일 성욕을 증진시키기 위해, 혹은 남성다운 근육을 갖기 위해 등 인간의 욕심이 호르몬의 균형을 깨면서 사용된다면 여성이 남성과 같이 목소리가 변한다거나 난소 기능이 퇴화되는 등 자연의 법칙에 벗어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호르몬의 분비는 생활 습관이나 마음 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적절한 시기에 적정량만큼 분비되도록 신체의 리듬을 지켜가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비결이겠지만 적절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 식습관 등 절도 있는 생활을 하면 호르몬의 균형이 이루어져 쉽게 늙지 않는 것은 물론,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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