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는 한마디로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을 겪는 신경증이다. 어떤 외부적인 충격이나 심리적인 갈등이 없는 상황에서 숨이 멎거나 심장마비, 혹은 뇌졸중으로 쓰러질 것 같은 긴박감이 동반되는 발작을 보인다.
갑자기 숨 막히고 공포가 엄습하며 곧 죽을 것만 같다
42세인 강 모 씨는 활동적인 기업인으로 지금까지 10년 동안 중소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그런데 작년 봄 어느 날, 사우나를 하고 휴게실에서 TV를 보던 중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곧이어 심한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이 뒤따랐다.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공포에 사로 잡혔다가 20여 분 후에야 간신히 진정되었다. 즉시 병원을 찾아 종합검진을 받았으나 담당의사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한 달 전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자 덜컥 겁이 났다. 심장마비, 심장마비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차를 갓길로 몰라고 말한 뒤 다음 출구에서 빠져나가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두 차례의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 무엇보다 극심한 공포를 경험한 김 씨는 입원부터 했다. 입원한 상태로 심장 전문의의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여전히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극도의 공포를 경험한 김 씨의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다. ‘곧 죽을 것만 같은’ 위기상황이 다시 찾아오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의 생활은 비굴할 정도로 위축되어 갔다. 매사에 적극적이던 성격에서 ‘안전위주’와 ‘자기 보호’ 일변도로 흘렀다.
신체에 조금만 이상이 있게 느껴져도 예민하게 반응했고 불치병의 전조인 것처럼 확대 해석했다. 승용차나 비행기등은 물론이고 승강기를 타는 일도 피했다. 큰 병원이 없는 지방에는 일이 있어도 출장을 가지 않았다. 생활이 이 지경이 되다 보니 한심한 생각이 들어 요사이 기분까지 우울해졌다.
주부 이모씨(30세)씨도 불안을 느끼기는 마찬가지. 6개월 전에 여자아이를 출산한 이 씨는 심장이 쿵쿵 뛰고 맥박이 건너뛰는 듯한 느낌을 경험했다. 얼마 전부터는 일주일에 대여 섯번 정도 가슴이 답답하고 심호흡을 해도 시원하지가 않았다.
그러다 얼마전 아기를 태우고 혼자 운전을 하게 되었다. 갑자기 주변의 물건들이 이상하게 분리되면서 낯설게 느껴졌다.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자신이 매우 무기력하면서 나약하게 느껴졌다. 불현듯 걷잡을 수 없이 불안해졌다. 다리도 무감각해져서 도저히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그날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운전을 하게 되면, 특히 아기를 데리고 운전을 하려 하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곧 쓰러져 숨이 멎을 것 같은 공포감
사업가 강씨나 주부 이 씨의 경우처럼 전혀 불안이나 공포를 느낄 상황이 아닌 데도 갑자기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별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자제력을 상실하면서 심하면 죽음에 대한 공포까지 엄습하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질병을 공황장애라고 한다.
공황장애는 한마디로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을 겪는 신경증이다. 어떤 외부적인 충격이나 심리적인 갈등이 없는 상황에서 숨이 멎거나 심장마비, 혹은 뇌졸중으로 쓰러질 것 같은 긴박감이 동반되는 발작을 보인다.
공황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그 위협이 너무나 강해 즉시 병원 응급실, 또는 안전한 곳으로 가야 한다는 강박적인 충동에 사로잡힌다. 게다가 환자가 발작을 일으키면서 대단히 고통스러워하기 하기 때문에 발작을 목격하는 주변 사람들은 이들을 대개 응급실로 인도한다.
하루 종일 가는 사람도 있지만 발작은 보통 1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나면 가라앉는다.
심리적인 공포와 함께 신체적인 증상을 느끼기 때문에 환자는 내과,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등을 돌아다니며 검사에 검사를 되풀이한다. 때문에 발병 후 3~4년 정도 지나서야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과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황장애증은 임소공포증을 동반하는 경우와 동반하지 않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임소공포증(Agoraphobia)은 특정한 장소나 특별한 상황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신경증으로 광장공포증이라고도 한다.
임소공포증은 승강기나 지하철, 버스, 비행기 등 좁은 공간에 대해서 흔히 나타나지만 백화점, 시장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환자도 많다. 임소공포증 환자는 그 장소에만 가면 호흡곤란을 동반한 공황발작을 일으킨다. 때문에 환자는 그 장소를 적극적으로 피하려 한다.
위의 사례에서 사업가 김 씨는 임소공포를 동반하지 않은 공황장애, 주부 이 씨는 임소공포(자동차)를 동반하는 공황장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대부분 임소공포증을 동반하고 임소공포증이 없는 공황장애는 매우 드문 편이다.
같은 공황장애라 하더라도 증상의 정도와 빈도에 따라 병의 경과에는 크게 차이가 있다.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빈도가 많을수록 발작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다. 발작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 반대로 삶의 의욕은 떨어진다. 또 ‘발작이 또 일어나면 안 되는데’ 하는 불안감과 발작에 대한 강박관념은 환자로 하여금 신체의 작은 변화에도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한다. 항상 안전한 곳에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성격은 소심해지고 의존적으로 변한다. 생활의 폭이 좁아짐은 말할 것도 없다.
임소공포를 유발하는 공황장애의 경우, 발작을 유발하는 장소에는 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생활이 크게 위축된다. 예를 들어 승강기에 임소공포를 보이는 사람은 승강기를 적극 피하고 아무리 고층이라도 계단을 이용하므로 일의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 지하철에 공황장애를 보이는 사람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려워지므로 생활반경이 좁아진다.
1단계는 증상 발현의 단계로 공황장애의 증상들이 그냥 스쳐 지나갈 정도(제한된 증상발작)이고 2단계에는 증상들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다 갑자기 심한 발작을 일으킨다(공황발작). 3단계에 이르러서는 ‘이러다 큰 병에 걸리거나 죽지는 않을까’ 하며 하루종일 자신의 건강에만 신경을 쏟고 혹시라도 이상한 증상이 느껴지면 신경을 곤두세운다(건강염려증). 4단계는 특정한 상황이나 장소에 대한 회피가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고(제한된 공포회피), 5단계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포기할 정도가 된다. 6단계에 접어들면 혼자 집 밖 출입을 못하며 항상 누군가가 있어야 마음이 편해진다(광범위한 공포회피). 마지막 7단계는 우울증이 나타나는데 보통 절반 정도, 많게는 70% 정도의 환자가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공황장애가 심해질수록 이차적인 질병이 함께 오는 수가 많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무력감을 시작으로 잠이 잘 오지 않는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목에 무언가 걸려있다고 느끼고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연하장애와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에서 튕겨져 나온 듯한 이인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에 신경안정제 등의 약물을 과용해 이로 인한 약물중독 증상을 보여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하며 술을 마시다 급기야는 알코올의존적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성격이 급속하게 변하면서 가정불화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공황장애 환자는 정신질환 환자와는 다르다. 공황장애 환자는 현실감 능력을 상실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질환 환자와는 분명하게 구별된다.
공황장애, 벤조디아제핀계 약물과 삼환계 항우울제가 잘 듣는다
공황장애 환자에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실시한다.
공황장애 환자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 대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의 한 부위인 해마에서 혈류의 비대칭이 나타났다고 한다. 해마(Septo-hippocapus)란 뇌의 기억 신체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들어온 정보를 맞추고 비교하여 저장하는 곳이다.
공황장애는 이 부위의 과민성과 관계가 있다. 많은 약물들이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연구되어 왔다. 지금까지 주로 사용해 온 약물은 항우울제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과 삼환계 항우울제, 모노아민 옥시다제 저해제가 주종을 이룬다.
공황장애에 대한 약물치료의 기간과 용량은 주의 깊게 구분되어 있다. 대부분의 공황장애환자들은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동안 약을 복용하는데 환자가 일정한 기간 동안 증상이 없다면 2~3개월에 걸쳐 서서히 끊을 수 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약물에 대해 불신을 나타내고 있지만 전문의와 상의하면 약물 의존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황장애에 대한 치료는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약물 투여를 중단했을 때 재발률이 높은 단점이 있었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정신사회적 인지-행동치료를 병행치료하고 있다.
공황장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 인지-행동치료란 적극적인 형태의 정신치료로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나아가 공포에 맞서게 하도록 한다.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우선 약물로 심한 공황발작을 어느 정도 진정시킨 후 이 질병이 가지고 오는 신체의 예민성, 왜곡된 위험의식, 회피행동 등을 교정하는 형태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부모 상을 당한 뒤 우울증에 빠진 사람에게 항우울제를 쓰는 것보다는 지나친 슬픔에 잠긴 상태를 인식하게 해 스스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찬가지로 공황장애에 대해서는 곧 쓰러질 것 같고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느끼는 ‘재앙화 사고’나 ‘과대사고’를 교정해 주고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병원의 공황장애 클리닉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지-행동 프로그램은 일주 일에 한 번 총 12주이며 네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환자에게 공황장애에 대한 상세한 교육(사이코에듀케이션 Psycho-Educatoin)을 실시한다. 환자교육은 환자에게 치료가 가능함을 알려 안심시킬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질병에 대해 잘 앎으로써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게 도와준다.
다음은 신체긴장행동요법으로 긴장이 되거나 불안해질 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가르치고 훈련하다. 환자들이 호흡이 힘들어질 때를 대비해 숨을 고르는 호흡법을 가르치고 손발이 떨리고 사지가 뒤틀릴 때 필요한 근육이완법 등도 교육한다.
3단계는 인지 요법인 자기 진술 분석. ‘곧 쓰러지고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살 것이다’, ‘곧 죽을 것 같다’, ‘심장마비가 올 것이다’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과대사고와 재앙화 사고를 없애는 단계다.
마지막 4단계는 자극감응 훈련이다. 신체긴장 행동요법과 같이 행동요법인 4단계 자극 감응훈련은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상황과 유사한 상황을 설정해 불안과 공포를 점차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체계적 점진적 탈감작법이라 부르는데 임소공포증을 동반한 공황장애 환자에게 특히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 대해 임소공포를 보이는 환자라면 ‘지하철역 입구-지하철역-지하철 승차-한 구간 승차-두 구간 승차-목적지까지 승차’하는 식으로 훈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황장애의 원인은 무얼까? 공황장애의 원인으로는 뇌신경전달물질의 이상, 성격적 요인, 어렸을 때 받은 심한 정신적 충격 등이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공황장애 환자가 있는 가계가 그렇지 않은 가계보다 발병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유전성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문의에 따르면 “부모 중 어느 한쪽이 공황장애일 때, 자녀의 15% 정도가 공황장애를 보인다”라고 한다.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공황장애 증상을 보이지만 주 연령층은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주로 20대에 처음 발병하지만 증상이 심해져야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얼마 전만 해도 공황장애는 그 정체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 병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면서 상상 외로 많은 사람들이 공황장애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신과 외래를 찾는 사람의 30%에서 많게는 50%가 공황장애 환자일 정도다. 각국의 통계를 종합하면 평생유병률은 성인의 1~1.5%. 아직 정확한 역학조사가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약 30만 명, 최대 7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다면 공황발작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인체의 위기에 대한 경고 반응이 시도 때도 없이, 뚜렷한 근거 없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얼까. 아직 정식으로 인정된 바가 없고 의사에 따라 이견도 많다. 그러나 경고반응을 터뜨리는 인체 내의 문턱이 낮아지거나 이 반응을 관장하는 중심체가 어떤 이유로 인해 예민해졌기 때문이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치열한 경쟁, 최근의 극심한 경제 불황과 정치적 혼란, 명예퇴직, 조기퇴직 등과 개인적 불안감 증가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직까지 자세한 역학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한마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체질적으로 타고난 사람이나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경제불황이나 정치적 혼란 등 장기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아무래도 발병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고 전문의는 말한다.
성격 유형에 따라 발병률도 아직 근거는 없다. 그러나 “임상 경험으로 볼 때 의존적 성향이 강하거나 아주 어린 시절 어머니와 떨어졌던 경험이 있는 사람, 유괴나 대형사고와 같이 강한 충격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문의는 전한다.
전문의는 “의학에 대한 지식이 일반화되면서 공황장애를 병으로 인식하고 치료하려는 의지가 많이 작용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의 이해와 관심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가족 중에 공황장애 환자가 있으면 나머지 가족들은 고통스럽다.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 데도 환자 본인은 늘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꾀병이 아니다.
이럴 때 가족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공황장애를 질병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를 정신과로 데리고 오는 일을 할 수도 있다. 임소공포를 보이는 환자라면 행동요법을 도와주면서 의지를 보완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황장애를 의학적으로 완치가 가능한 질병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런 이후에 전문의의 진단을 믿어야 한다. 그럴 때만이 의사는 환자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황장애 증상
공황장애는 긴장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한 번 또는 그 이상의 공황발작이 일어나야 한다.
최소한 한 번 이상의 발작이 있으면서 다음 13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수반되면 전문의들은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1. 호흡이 가빠지고 숨쉬기가 힘들다.
2. 어지럽거나 휘청거리고 졸도할 것 같다.
3.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이 마구 뛴다.
4. 손과 발 혹은 몸이 심하게 떨린다.
5. 진땀이나 식은땀 등 땀을 심하게 흘린다.
6. 질식할 것 같다.
7. 속이 불편해 토할 것 같고 복부 불쾌감이 있다.
8. 딴 세상에 온 것 같고 자신이 달라진 듯한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9. 손발이 저리고 마비되는 것 같다.
10. 화끈거리는 열기나 심한 오한을 느낀다.
11. 가슴 부위에 통증이나 불쾌감이 있다.
12. 곧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다가온다.
13. 미쳐버리거나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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