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순환기능을 유난히 강조한다.
예를 들자면 혈액순환이 안 된다느니, 기순환이 안 된다느니 하며 순환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도 하나 실제로도 한의학의 기본적인 원리가 순환에 기초를 두고 발생한 것이다.
뱃속 덩어리의 정체
깊은 산속에 뿌리를 내린 나무에서 새어 나오는 맑은 진액이 모여 물이 되어 골짜기를 흐르다가 웅덩이에 고이면 그렇게 청정하던 물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썩어지기 마련인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하물며 밥, 술, 고기며 세상의 온갖 험한 음식을 다 먹는 사람 몸에서 순환이 되지 않고 막히면 그 혼탁함을 어찌 골짜기 웅덩이에 썩어지는 맑은 물에 비유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병은 제대로 그때그때 흘려갈 수 있다면 생기지도 않을 뿐 아니라 이미 생겼던 병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되는 것인데 통즉불통이요 불통즉통(막힘없이 통하면 통증이 없는 것이요 막혀서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생긴다)이라는 유명한 말이 이런 연유로 생긴 것이다.
이렇게 통할 것이 제대로 통하지 못한 결과 뱃속에 뭉쳐서 덩어리가 생기는 것을 한방적으로는 적취라고 하는데 뜻풀이 그대로 쌓여서 뭉친 것을 의미한다.
적취는 주로 복부에서 생기는데 배꼽을 중심으로 위쪽에 생기는 것은 주로 소화 장애나 울화병 같은 질환과 관계가 깊고 배꼽 아래 부분에 생기는 것은 생식에 관계되는 생식기와 생식기 부속 질환인 경우가 많다.
남녀의 발생 비율로 볼 때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는데 여성 중에서도 출산이나 유산 등의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훨씬 발병 가능성이 높다.
뱃속에 뭉쳐서 덩어리가 생기는 것을 한방적으로는 적취라고
이러한 이유는 출산이나 유산 후에 체외로 배출되어야 할 오로 등의 불순물이 제때 배출되지 못하고 남아 있어 적취를 형성할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적취는 크게 기질적인 면과 기능적인 면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각각 몇 가지 특징을 가진다.
기질적인 적취인 경우에는 대개 복부에서 만져지는 적취의 양상이 딱딱하게 느껴지며 위치가 항상 한 곳에 머물러 손으로 밀어도 밀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는 반면 기능적인 경우에는 그 양상이 딱딱하게 형성되기보다 약간 부드러운 덩어리가 잡히는 느낌이며 손으로 한참 문질러 보면 크기가 줄어들거나 위치가 다소 이동하는 특징을 가진다.
기질적인 적취의 대표적인 질병이 자궁근종이나 자궁의 악성종양 등으로 이러한 병은 양방병원에서 정밀진단으로 쉽게 알 수 있는 반면 기능적인 적취는 환자나 의사가 촉진을 통하여 느낄 수 있고 만져볼 수 있으나 양방적인 진단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자면 화병과 같은 경우에는 정밀 진단기기를 사용해도 덩어리가 잡히지 않는데 이런 경우와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적취를 치료하기 위하여 탱자나무 열매나 목단나무뿌리와 같은 초근목피를 이용하여 치료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거머리나 바퀴벌레와 같은 맹독성 약을 써서 적취를 밖으로 풀어내는 치료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크게 볼 때 기질적인 적취보다는 기능적인 경우일 때 한방적인 치료효과가 훨씬 높으나 치료방법이 다양해진 요즘에는 자궁 근종 난소 낭종 등과 같은 기질적인 병변에 한방치료를 응용하고 있으며 그 효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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