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 되면 춘곤증과 식곤증이 대개는 잠시 춘곤증이나 식곤증 증세가 나타나다가 초여름이 되면 곧 없어지는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1년 내내 이러한 증상이 계속된다든지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사람은 몸의 이상 신호등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춘곤증과 식곤증
해 마다봄이면 어김없이 겪는 일이 있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호소 내용은 같다. 추운 겨울 움츠렸던 긴장을 풀고 무거운 외투를 벗어던질 때쯤이면 들에는 아지랑이가 피어 봄이 완연한 때이다. 이때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른해지는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 앉을자리 기댈 자리를 찾게 되고 힘없이 밀려 내리는 눈꺼풀로 눈뜨기 어렵고 졸음이 밀려온다고 한다. 그리고 매사에 의욕과 집중력이 없어지고 식욕도 감퇴되며 소화불량이 생긴다. 그런가 하면 건망증도 심해져 생활하는데 지장을 준다고 호소들을 한다. 소수의 경우이긴 하지만 정신분열증이 악화하거나 발생하는 예도 있다.
이 런 호소를 하는 사람 중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식후에 몸이 나른하고 잠이 온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환절기에 이러한 증상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며칠 느끼면서 봄을 넘길 수 있다면 별문제 아니나 상당수의 사람은 긴 시간 동안 고생을 하기도 한다. 생물체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 조건은 온도, 습도, 풍도, 즉 기상의 변화가 적당해야 한다. 온도는 조금 상승하면 더위 즉 서로 상승하면 열로, 하강하면 한으로 변한다. 또 습도는 많으면 습으로 적으면 조로 변하며 풍도는 강약으로 변한다.
이런 기상의 변화를 6기 (한, 서, 열, 습, 족 풍)라고 한다. 이러한 6기가 인체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경우 이를 외인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인체 자체에서 6기와 꼭 같은 변화가 일어나 질병을 발생시키는데 이는 내인성이라고 한다. 인체는 외인성 6기의 변화에 자동으로 적응하고 조절하는 방어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방어기능에는 한계가 있고 개인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내인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외인성 변화를 받게 되면 흐린 날은 신경통이나 관절염의 통증이 더 느껴지는 것처럼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 직장의 온도가 39도를 넘으면 인체에는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며 40.5도가 되면 혈액의 순환기능은 완전히 쇠약해지고 42도가 되면 결국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직장의 온도가 32가 -3l도가 되면 의식불명 상태가 되고 26도 이하로 떨어지면 사망한다. 인체에 습도가 낮아지면 피부가 나무껍질 모양이나 코끼리 표피모양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적당한 기상변화는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도 하고 흥분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날씨가 좋고 쾌청한날 밤술집에 손님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북풍이 심하게 불고 추운 겨울철에 사망률이 많은 것도 모두 6기의 탓이라 할 수 있다. 기상병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다발성관절염(류머티즘), 신경통기관지염, 중풍 등이 있고 정신장애도 기상변화와 관계가 깊다.
특정한 계절에 발생하거나 그 증상이 계절변화에 따라 악화되는 질병으로는 폐렴 · 기관지염 · 뇌졸중 · 심장병 · 과민성질환(알레르기)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계절적 기후변화로 신체 저항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유행성감기 · 과민성질환(알레르기) · 결핵 등도 있다. 봄이 되면서 심신이 나른하고 의욕이 없고 식욕이 감퇴되며 졸음이 오는 증상은 계절병이다.
이는 기가 부족해서 오는 춘곤증이라 한다. 평상시 식후에 식곤증과 흡사한 증상이 있으면서 위무력감이 있고 식사 때가 되어도 시장기를 느끼지 못하고 헛배 부름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증상을 식곤증이라고 한다.
방어기능저하에 의한 춘곤증
과로가 잦았거나 오랜 기침을 하였거나 또는 불규칙한 식사습관에 의해 영양상태가 불량해지면 폐기능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피부와 모발을 윤택하게 하는 기능과 땀구멍을 열고 닫는 기능 또 피부를 따뜻하게 하고 6기의 침범을 방어하는 기능인 위기가 저하된다. 이러한 상태일 때 나타나는 춘곤증은 다른 춘곤증에 비해 악성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평상시 _추위를 많이 느끼며 감기에 잘 걸린다.
그리고 피부가 거칠고 발뒤꿈치에 굳은살이 생기고 갈라지기도 한다. 또 잦은 기침과 호흡곤란이 오기도 하며 땀을 많이 흘리면서 탈모현상이 두드러진 사람이 많은 편이다. 증상으로는 사지가 나른하고 주저앉을 것같이 하체에 힘이 빠지면서 눈꺼풀이 감기고정신이 멍하며 졸음이 온다. 또 식욕이 감퇴하고 의욕도 없어진다.
심한 경우에는 정신분열 현상을 초래하기도 하고 정신분열증이 있는 사람은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치료법 : 폐를 보하고 기를 도와주는데 효능이 있는 보폐탕이나 땀을 조절하면서 폐를 보하는데 효능이 있는 보원탕이 좋으며 폐와 비장을동시에 보하는데 효능이 있는 보중익기탕 등을 변증 결과에 따라 사용한다.
이런 치료약은 대부분 기허증을 치료하는 약이므로 기실증에 사용하면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민간요법 : 수삼 20g을, 대추 40g, 황기 20g을 1 일양으로 600cc의 물로 300cc 정도로 달여 2회 조석 식간에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그러나 몸에 열기가 있거나 종기가 잘 나는 다혈질인 경우 또는 피부 가려움증이 있을 때는 복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생활상의 주의점 : 평상시 피부를 과보호하지 말고 일광욕이나 냉수마찰로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평상시 걷기 운동이나 가벼운 운동 등으로 폐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풍내동에 춘곤증이 병발한 경우
본래부터 음이 허한 체질자가 간의 양기가 성하면 이것이 화로 변하여 몸 안에 풍이 발생하는데 이런 좋지 않은 풍기가 화기를 동요시키므로 발생하는 것이 간풍내동이다. 증상으로는 평상시 잦은 두통 어지러움이 있고 몸이나 사지근육이 자주 파르르 떨리면서 수족이 꿈틀거린다. 또 말이 잘 나오지 않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며 몸이 허공에 떠 있는 듯 한 착각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면서 안면마비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한쪽수족에 힘이 빠지면서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도 일어난다. 이러한 사람이 화창한 봄을 맞아 춘곤증이 겸해지면 모든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고 예후도 상당히 불량하다. 또 대수롭지 않은 일이나 자극에 감정이 격해져 흥분을 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중풍이 발생하는 예도 있다.
치료법 : 자음 시키고 바람을 몰아내어 간을 진정시키는데 효능이 있는 진간식풍탕을 쓴다. 이 병증은 중중에 속하며 예후가 불량한 때도 많으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생활상의 주의점 : 마음을 비워야 한다. 조급하거나 화를 내는 것은 간이 가장 싫어하므로 삼가야 한다, 모든 일에 머뭇거림이 없이 빨리 결단을 내리면 간이 평화롭다. 그리고 매사를 긍정적인 시각에서 보도록 하면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
비기허에 의한 식곤증
불규칙한 음식섭취 습관이나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장애가 있을 때는 비장의 기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식욕이 부진하고 트림이나 구토를 자주 하며 물은 대변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면서 맑은 색의 소변을 보며 양도 많아진다. 또 얼굴색이 노래지며 사지가 권태스럽고 헛배가 부르며 식사 때가 되어도 시장기를 느끼지 못하며 하품이 자주 나오며 눈물이 나며 졸음이 온다. 이런 증상을 비기허에 의한 식곤증이라고 한다.
치료법 : 비장을 건강하게 만들고 기를 돕는데 효능이 있는 사군자탕을 쓴다. 하지만 허열이 있을 때는 좋으나 실열이 있을 때는 쓰지 못한다.
이음 부족에 의한 식곤중
이 병중은 고열에 의해 음이 손상을 받고 진액이 메말라서 일어난다. 이음이 부족해지면 음식물을 받아들이고 소화시키는 기능이 영향을 받아 발생한다. 이때의 증상은 입과 목이 자주 마르고 복부에 가벼운 통증이 있으며 변비가 생긴다. 그리고 입맛이 없고 번열기가 있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음식을 섭취하고 나면 헛배가 불러온다. 이러한 증상들을 위음부족에 의한 식곤증이라고 한다.
치료법 : 음을 자양 시키고 위기능을 도와주는데 효능이 있는 사삼맥문동탕을 쓴다. 본 처방은 비습한 경우에는 절대 복용을 금한다. 또 복용 시 설사가 유발되면 즉시 중지해야 한다. 민간요법 : 편두롱 50g 더덕(자연산) 100g을 1 일양으로 600cc의 물로 200cc 되도록 달여 2회 조석 식간에 나누어 복용한다. 복용 시 설사가 유발되면 복용량을 줄이고 그 후에도 설사가 계속되면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생활상의 주의점 : 근심걱정과 불규칙한 식사습관은 비위장에 가장 나쁘다. 생냉한 음식을 적게 섭취하고 비위장을 뜨겁게 만드는 매운 음식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피로는 음식소화에 지장을 주므로 될 수 있는 한 빨리 회복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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