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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불가마와 찜질방

올해 50대 주부 이씨는 불가마와 찜질방을 애용하는 사우나 매니아다. 
평소 몸이 찌뿌둥하고 무겁거나 피부가 칙칙하고 거친 느낌이 들면 영락없이 근처에 있는 불가마에 가 서 한두 시간 땀을 쭉 빼고 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몸이 가볍고 피부도 반들거리며 아울러 체중까지 빠져 몸매 관리까지 되어 젊어지는 기분이 여간 즐거운 게 아니다. 

불가마와 찜질방 

 틈이 나면 가족과 함께 가기도 하고 아예 친구들과 만남을 정기적으로 불가마에서 열어 땀도 내고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그거야말로 일석 삼조 아니냐며 불가마 예찬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다'는 것인 데, 그 중 '잘 싸다'는 말 속에 내포된 뜻은 단순하게 대소변 배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넓게 해석할 때 땀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과거 가난할 때의 우리는 먹을 게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어서 허증(虛證)이 많이 생겼으나 요즘처럼 도처에 먹거리가 넘치는 시대에는 그 시기의 흔하던 허증은 별로 없고 오히려 너무 많이 먹은 것에 비하여 배설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생기는, 즉 먹은 만큼 잘 싸지 못해서 오는 병이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질환이 대장암이나 비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현대인들에게는 배설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주부 이씨와 같이 땀 빼기를 반복하는 배설 방법이 과연 옳은지 의문을 가져봐야 할 것이다. 이씨가 나름대로 개선되었다고 느끼는 증상은 크게 볼 때 우선 '몸이 가벼워 졌다, 피부가 부드러워졌다, 체중이 감소되었다'는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땀을 흘리게 되면 피지가 벗겨지면서 각질층이 수분에 불어서

체중 감소 부분을 먼저 살펴보면 불가마나 찜질방에서 땀을 과도하게 배출시켜 감량된 체중은 엄밀히 따지자면 비만 환자들이 지향하는 지방 분해에 의한 체중 감소와는 차원이 다르다. 


비만한 사람은 지방이 분해되면서 체중 감량이 되어야 실효가 있지만 사우나를 통한 땀 배출은 체중 감량 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지나친 수분 배출로 탈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혹 몸에 소금을 바르고 사우나를 하면 지방이 분해되어 살이 빠진다 하여 그런 방법을 응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하나 이 또한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며 피부를 거칠게 만들 가능성이 많다. 


두 번째 피부가 미끈하면서 부드러워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피부 노화의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다. 


피부의 가장 표면에는 각질층이라는 보호막이 있고 그 보호막을 피지라는 유분이 감싸고 있는데 뜨거운 곳에서 과도하게 땀을 흘리게 되면 피지가 벗겨지면서 각질층이 수분에 불어서 연하게 되므로 사우나 후에 손으로 피부를 문질렀을 때 일시적으로 부드럽고 매끄럽게 느껴질 수 있으나 사실은 물기가 마르고 나면 건조해지면서 곧 거칠게 된다. 

세 번째는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이다.

특히 목이나 어깨, 허리 등이 아픈 운동기 질환자인 경우 땀을 충분하게 흘리고 나면 통증 부위가 부드러워지고 통증도 완화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실제로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골절되거나 골격의 정렬이 비틀어져서 발생되는 통증을 제외한 연부 조직(근육, 근막, 인대, 힘줄)의 문제로 인한 통증은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땀을 배출해 줌으로써 통증 억제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내 몸에 좋은 면이 있으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은 면도 있으므로 내 몸에 맞게 취사선택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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