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리 몸에서 가장 많은 냄새가 나는 기관은 입이다. 입은 음식과 산소가 들어가고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각종 노폐물이 배출되는 통로인 데다 내부 장기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 내장 기관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입을 통해 독특한 냄새가 역류하기도 한다.
사람의 몸에서는 약간의 냄새가 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것도 심하면 병이다.
치주 질환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으로 시작해 심해지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치주골도 무너진다. 이 과정에서 심한 입냄새가 발생한다. 담배로 인해 니코틴이 침착돼도 심한 구취가 난다.
구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구강 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식사를 한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도록 한다. 이가 아프거나 잇몸이 시큰거리면 지체하지 말고 치과에 가도록 한다.
곰팡이 냄새, 달걀 썩는 냄새, 시큼한 냄새가난다
곰팡이 냄새, 달걀이 썩는 냄새, 시큼한 냄새나 이런 냄새들이 섞인 듯한 입냄새가 나면 급성 간염이나 간경화, 담낭염 등 급성 간질환을 의심해 본다. 급성 간 질환은 다른 질병과는 달리 자각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위독해진 경우가 많다.
간에 이상이 생기면 온몸이 나른하고 쉽게 피로하며 식욕이 없어진다. 특히 구역질은 급성 간염의 초기 증상. 오른쪽 배 윗부분이 부풀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따라서 위의 증상들과 함께 입에서 냄새가 난다면 빨리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입과 호흡에서 소변 냄새가난다
만성 신부전에 걸리면 우선 몸이 붓고 소변의 양이 줄며 혈압이 상승한다. 빈혈이 오는 수도 많고 혀에는 백태가 낀다. 식욕도 떨어진다. 안색이 창백한 사람이 많지만 간혹 얼굴에 검게 착색이 되기도 한다. 피로를 많이 느끼고 면역 기능도 떨어진다.
요독증이 있어도 입에서 소변 냄새가 날 수 있다. 요독증은 인체에 있는 해로운 성분이 소변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생기는데 신장의 기능이 80% 이상 손상되었을 때 나타난다.
요독증에 걸리면 역시 몸이 붓고 소변의 양이 적어진다. 혈압이 높아지고 심할 경우 빈혈도 나타나는 등 만성 신부전의 증세와 매우 흡사하다.
입에서 단내나 아세톤 냄새가 나면 당뇨병일 가능성이 높다. 잘 알려진 대로 당뇨병은 인체 내에서 당의 대사가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아 발생하는 질병. 당의 대사에 문제가 생기면 당의 대사 과정에서 생긴 아세트 초산, 아세톤 등이 호흡을 통해 미량 배출된다. 이때 입에서 단내가 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당뇨병이 심해지고 오랫동안 앓게 되면 침샘에 이상이 생겨 입안이 매우 건조해지고 염증도 생긴다. 이렇게 되면 단내나 아세톤 냄새보다는 악취에 가까운 심한 냄새가 난다.
코와 입에서 치즈 썩는 냄새가 나면 축농증이 의심스럽다. 여성의 질에서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경우는 질염일 확률이 높다. 머리 냄새는 지루성 피부염일 가능성이 높고, 심한 발 샘 새는 무좀과 습진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입은 식도뿐 아니라 기도와도 연결되어 있으므로 호흡을 통해 폐에서 나는 냄새가 올라올 수 있다.
입을 통해 썩는 듯한 숨이 올라오면 폐에 염증이 있거나 염증과 관련된 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폐렴이나 폐에 고름이 들어찬 폐농양, 괴사성 종양이 있으면 고름으로 인한 썩는 냄새가 호흡을 통해 역류한다. 폐암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 폐에서 올라온 냄새는 염증이 심할 경우 온 방을 채울 만큼 지독하다.
기관지에 문제가 있을 때도 숨을 통해 냄새가 올라온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기관지 일부가 녹아내리는 기관지 확장증이나 기관지 염증도 비슷한 악취가 나는데 숨이 차거나 기침이 잦아지고 가래가 많이 생기는 증상을 동반한다.
간혹 갑자기 탈수 증상이 일어나거나 과도한 운동, 장시간의 대중연설을 마친 뒤에도 입이 마르는 증세와 함께 입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또한 폐에 디스토마와 같은 기생충이 있을 때는 내장 깊은 곳에서 비린내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음식 냄새는 구강이나 위와 연관이 있다. 그러나 그 냄새가 오래된 듯한 느낌이 난다면 위에서 역류했을 가능성이 높다. 위는 구강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데다 음식물이 장시간 머무르기 때문이다.
위에 염증이나 궤양이 있을 때 역류하는 기체에서는 부패한 음식 냄새와 신 냄새가 함께 난다. 악취가 날 정도가 되면 위염이나 위궤양이 상당히 진행이 된 상태. 소화불량, 오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속 쓰림으로 인한 통증이 매우 심하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병이 제법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중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을 의심해 본다. 코의 비강과 입은 거리도 가까울 뿐 아니라 연결이 되어 있어 코에 생긴 염증에서 발생한 악취는 구강까지 쉽게 퍼진다.
코와 입에서 치즈 썩는 냄새가 나며 감기가 다 나았는데도 열흘 이상 콧물이 멈추지 않고 미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면 축농증이다. 손가락으로 코 주위를 누르면 지긋한 통증이 오기도 한다.
축농증은 코 안에 있는 부비동이라는 동굴에 고름이 들어찬 병으로 부위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같은 축농증이라 하더라도 구강과 가까운 부위, 눈 아래쪽보다는 코 뒤쪽에 염증이 생겼을 때 냄새가 빨리 전달된다.
그러나 심한 냄새가 나는 누런 콧물이 한쪽 코에서만 나온다면 코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어린아이들은 밥알, 땅콩, 휴지, 솜 등 작은 물건을 일부러 코 안에 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는 집에서 섣불리 이물질을 꺼내려하지 말고 의사의 진료를 받고 이물질의 종류를 확인한 뒤 빼야 안전하다.
인두염, 패혈성 아데노이드 편도염 등 목의 염증도 축농증과 비슷한 냄새를 내지만 비강이 막히게 되면 악취가 매우 심해진다. 그러나 귀에 있는 염증에서 발생한 냄새가 구강까지 퍼지는 일은 흔하지 않다.
여성의 질과 분비물에서 생선이 썩는 듯한 비린내가 난다
질염일 가능성이 높다. 질염에 걸리면 독특한 냄새가 나는 동시에 분비물의 양이 많아진다. 질염이 심하지 않을 때는 분비물의 색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염증이 심해지면 매우 끈적거리고 노란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온다.
질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는 곰팡이가 가장 흔하다. 증상은 가려움증과 질 분비물 증가. 생식기와 점막에만 서식하는 기생충 트리코모나스에 의해 발생한 질염에 걸리면 가려우면서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질염은 의사가 지시하는 대로 항생제를 복용하면 어렵지 않게 완치되지만 치료를 게을리하면 골반염으로 번질 수도 있다.
머리와 머리카락에서 냄새가 나는 증상을 피부과에서는 지루성 피부염이라 부른다. 두피에는 피지선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피지선에서는 기름기가 나온다. 분비된 피지는 시간이 지나면 분해되는데 피지가 분해되면서 냄새가 나는 것.
피지선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많은 사람이 기름기의 분비도 많고 그로 인해 머리와 머리카락에서 냄새가 난다. 머리 냄새는 피지 분비가 가장 활발한 청소년기에 가장 심하고 겨울보다 여름에 많이 난다.
머리 냄새를 없애는 데는 머리를 자주 감는 것이 가장 좋고 심하면 전용 샴푸나 약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발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
발냄새의 1차 원인은 발에서 나는 땀. 땀 자체도 악취를 만들어내지만 땀이 많이 나게 되면 피부의 가장 표면을 이루는 각질층이 축축해져서 세균이나 곰팡이 등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여기에 미생물이 번식하게 되면 무좀, 습진과 같은 피부병이 생기고 피부병이 생기면 악취가 더욱 심해지는 것. 따라서 발냄새의 주범은 세균 또는 곰팡이라 할 수 있다.
발바닥에 땀이 많이 나는 ‘발바닥 취한 증’은 성인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스트레스가 주원인. 계절이나 온도에 관계없는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발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는 방법이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청결을 유지하는 것.
발을 체온보다 2℃정도 따뜻하게 해 주면 다한증이 억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발을 씻은 뒤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파우더를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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