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어른 들은 “모든 음식에 하나하나 약효가 있으니 그것을 알고 나서 바른 식사법을 하면 잔병이 없다”라고 했다. 나아가 식생활만 개선해도 질병의 90%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인체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생체리듬을 유지시켜 줄 뿐만 아니라 성격과 사고방식까지도 좌우한다는 먹을거리. 그중에서도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얻기 쉬운 질병들과 그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음식들을 알아본다.
모든 것이 보약이다 음식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
일상에서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과 자연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보약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하루에 세 번씩 밥상에 올려지는 음식물이 그렇고 쉴 새 없이 마셔야 하는 공기가 그렇고 물이 그러하다. 늘 호흡하는 공기, 하루에 열 번도 더 들이키는 물 등 너무도 생활화된 것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간들이다.
흔히들 천체(天體)를 대우주(大宇宙)라 하고, 인체(人體)를 소우주(小宇宙)라 한다. 소우주는 대우주의 변화에 항상 자연스럽게 따라가기 마련인데, 이는 곧 인간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대인의 문화가 지나치게 과학화와 현대화에 의존하여 자연의 섭리를 역행하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참다운 건강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간단한 예로 인간의 몸에는 제 철에 나오는 계절식(季節食)이 가장 이상적인데, 우리는 지금 냉장고 문만 열면 한겨울에도 여름과일을 즐길 수 있지 않은가. 우리는 사계절이 분명한 공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공간의 변화(기후, 습도, 바람 등)에 따른 삶의 적응이 분명 필요하다. 즉, 해당 계절의 기운을 받아 자란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자연섭리에 순응해야 하는 것이다. 봄에는 봄 음식, 여름에는 여름 음식을 먹어야만이 그 계절의 기운을 받아 인체의 건강한 생리현상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자연의 흐름을 읽으면 건강이 보인다
봄이면 동쪽의 따듯한 기운에 의해서 활성화된 생명의 기운이 나오게(生) 되고, 여름이면 남쪽의 무더운 기운에 의해 무성하게 자라는(長) 기운이, 가을이면 거두어들이는 서늘한 서쪽 기운(收), 겨울이면 차고 냉한 북쪽 기운에 의해 감추어지는(藏) 기운이 생겨난다. 따라서 이 계절의 기운들이 인체에 받아들여져 생리의 변화를 일으키고 자연스럽게 그 기운에 적응하여야 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음식물의 예를 들어보자.
봄의 땅기운 중에서도 서(西)·남(南)의 기를 많이 받고 자란 도라지는 남쪽 기의 쓴맛(苦味質)으로 식욕을 돋우고 서쪽 기로 호흡기를 다스려 진해거담(鎭咳 痰) 작용을 한다. 더덕은 중앙의 토기(土氣)와 서기(西氣)를 받고 자라기 때문에 비장과 위장의 기운을 돋우고 호흡기관의 기를 보충해 준다. 두릅은 동기(東氣)를 받고 자란 식물이라 간의 기를 조절해 주며, 질경이는 북기(北氣)를 받고 자라 콩팥을 다스려준다. 신장열 증세로 몸이 퉁퉁 부었을 때 질경이 씨를 달여 복용하면 신효하게 치료되는 경우를 보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홑잎식물이나 쑥도 동기(東氣)를 받고 자란 식물이어서 간을 도와 조혈작용을 돕게 된다. 냉이는 토기(土氣)를 받고 자라 비장과 위장의 기를 돋아 밥맛을 나게 하고 소화가 잘 되게 한다. 이처럼 보잘것없어 보이는 식물이지만 인체에 들어와서는 각 장기를 조절해 주는 약용식물이요, 보약이 되는 것이다.
밥 또한 그냥 배를 채우려고 먹는 것이 아니라 각 장기의 기를 돕기 위해 섭취하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중병 앓을 때나 병치레 후에 조당수(좁쌀로 묽게 쑨 죽)를 끓여 환자에게 먹였다. 노란색의 조는 땅의 중앙 토기를 받고 자란 곡식이기 때문에 위장의 기가 약해진 중환자의 기를 보호해 입맛을 돕게 했던 것이다. 이외에도 흰쌀은 호흡기, 붉은 수수는 마음(心), 보리쌀이나 기장쌀은 간, 검정콩은 위의 기를 조절해 준다. 또한 음식물에는 음양오행의 원리도 깃들어 있다.
한의학에서 오행(五行)과 오색(五色)을 대입시키는 것에 대해 비과학적이란 비판도 있지만, 경험한 바로는 그렇지만도 않다. 오골계가 검은 까닭은 오골계의 콩팥이 주관하는 멜라닌 색소가 검은색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골계의 콩팥은 다른 닭보다 큰데, 콩팥이 큰 오골계는 뼈, 살, 피부, 털까지 모두 검게 만드는 것이다.
또 우리는 ‘해바라기 꽃은 왜 해를 보고 따라가며, 달맞이꽃은 달을 보아야 꽃을 피우나?’하는 의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식물이 지닌 ‘오옥신 호르몬’ 때문이다. 해바라기는 이 오옥신 중에서도 양성(陽性) 오옥신 호르몬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달맞이꽃은 음성(陰性) 오옥신 호르몬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식물에도 음양원리와 오행의 상생상극의 원리가 그대로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인체에 섭취되면 그 성향에 따른 작용이 나타난다.
천지인(天괁쥈人)의 기가 항상 조화로워야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숨을 쉬는데 호흡기는 하늘의 공기(天氣)를 흡입하여 어떻게 체내에 쌓느냐 하는 문제이다. 소화기는 땅에서 나는 물, 오곡, 채소, 가축, 물고기 등을 섭취함으로써 땅기운(地氣)을 축적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心) 또한 건강을 지키는 하나의 장기(臟器)라고 할 수 있다. 수양을 쌓아 항상 마음을 평안하게 하면 호흡이 고르고 혈액순환이 순조로워지는데, 이것이 사람의 기운(人氣)을 키우는 일이며, 기와 혈이 조화되어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즉, 천지인(天地人)의 기가 항상 조화로워야 사람의 건강이 유지되는 것이다.
천기와 지기를 고루 섭취한 다음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해야 천기나 지기가 인체 내에서 고르게 조화되어 건강한 기운이 된다. 위 세 가지의 원칙을 바람직하게 지켜나가는 일이 진정한 보약임을 현대인들은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대기와 수질,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곡식마저 공해와 농약에 찌든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보약의 개념은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오존층이 파괴되고, 엘리뇨 현상까지 푸른 지구를 위협하는 현실 속에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현대인의 마음만은 더욱더 절실하고 절박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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