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병에 걸리면 그 질환에 적합한 음식물들을 섭취하곤 했다. 모든 음식에는 해당 질환에 효능이 있는 성분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병치레는 음식물을 약처럼 활용했던 것이다.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는 생활음식
오늘날 화학의약품의 홍수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선조들의 지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기오염의 폐해가 더욱더 심각해지면서 비례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의 질환이 호흡기 질환이다. 이 지면에서는 호흡기 질환에 한해 현대 영양학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치료 식품을 알아보았다.
* 기관지염에는 감자미음과 당근생즙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헛기침, 가래, 식욕부진, 두통 등을 동반한다. 기관지염을 가라앉히는 식품으로는 감자, 양파, 홍당무 등이 있는데, 이들 식품을 이용해 만든 감자미음은 기관지염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감자 5개, 양파 1개, 홍당무· 마늘 약간을 각각 썰어 3홉 정도의 끓는 물에 넣어 미음을 만든다.
당근생즙은 기관지의 점막을 튼튼하게 한다. 당근의 색소성분은 인체에 흡수되면 비타민 A와 같은 약효를 내는데, 비타민 A에는 기관지의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저항력을 갖게 하는 작용이 있어 점막의 염증치료에 효과적이다. 매끈하고 선명한 빛깔의 당근을 그대로 먹거나 생즙을 내어 소주잔 1∼2잔씩 매일 마신다.
* 편도선염에는 쑥즙과 생강 달인 물
코, 목 등의 국소적인 부분의 저항력이 약해졌을 때 임파관이 붓는 것이 편도선염이다. 오한과 고열이 생기며 환절기, 피로, 과식, 과음, 코수술 등이 주요 발생 요인이다. 여성의 경우는 생리발생 전후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편도선염의 진행을 막는 식품으로는 쑥이 있다. 생쑥을 2,3 포기 정도 찧어서 목에 붙이기도 하고, 쑥즙을 만들어 반컵씩 마셔도 낫는다.
예부터 자양, 강장 식품으로 사용되어 온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열을 내려주는 작용 외에도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효가 뛰어나다. 생강만을 달여 마셔도 좋지만 진피와 함께 달여 마시면 더욱 좋다. 생강, 진피 각 5g씩에 물 2컵을 붓고 설탕을 조금 넣어 양이 ⅓정도로 줄 때까지 중불에서 달인다. 그리고 생강을 강판에 갈아 목 부위에 대고 찜질을 해도 좋다.
식사를 할 때는 영양가 높은 유동식으로 식사를 해서 임파관의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 가래(담)에는 도라지 달인 물
가래는 대기 중의 분진, 먼지 등이 후두, 비강, 인두 및 구강점막 등에 자극을 주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담(가래침)이 계속되면 갑자기 가슴·허리·등·다리·사타구니 등지가 쑤시고, 근육과 뼈가 당기며, 앉거나 누워도 편치 못하다. 심하면 폐, 기관지 등에까지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에 예방해야 한다.
도라지에는 사포닌, 푸라티고딘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 목이 아프거나 가래가 끓을 때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였다. 도라지 50g에 물 3컵을 붓고 반정도 줄 때까지 달여서 하루에 3번, 반컵씩 마신다.
이외에도 담을 호전시키는 식품으로 잘 알려진 음식으로는 구기자차가 있고 율무를 갈아서 현미와 적당히 섞어 만든 죽이 좋다.
* 결핵에는 마늘과 생굴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서 퍼지는 전염병이다. 결핵이 악화되면 늑막염, 피부결핵, 결핵성 뇌막염으로 진전되고 결국 폐결핵에 다다를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결핵치료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는 마늘이 있다. 원래 마늘은 소화, 해독, 요충구제 등에 유용한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특히 결핵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날 것, 삶은 것 모두 효과가 있으며, 어린이들은 먹을 때 부담이 없는 삶은 마늘이 좋다. 어른은 하루 2∼3쪽 정도, 어린이는 반쪽 정도를 먹는다. 이밖에 생굴과 조개에 레몬즙을 뿌려서 먹는 것도 효과가 있다.
* 폐렴에는 단호박꿀찜과 잉어찜질
대개 폐렴균은 감기나 기관지염에 의해 발병되고 알레르기 증세로 나타나기도 한다. 폐렴은 고열과 함께 심한 기침과 가래를 동반한다. 가래가 고름과 같은 점액이 섞여 나오다가 증세가 심하면 녹색을 띠기도 한다. 허약한 사람이 감기를 오레 앓거나 가래의 색이 이상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호박에는 비타민 A와 C가 목구멍과 기관지의 점막을 튼튼하게 유지해 주며 폐렴을 예방하고 자양, 강장 효과 또한 뛰어나 회복기 영양공급이나 체력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기침이 심할 때는 호박과 꿀을 함께 쪄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 이것이 단호박꿀찜이다.
먼저 꼭지가 싱싱한 늙은 호박을 골라 꼭지 주위를 뚜껑 모양으로 따내고, 호박의 속을 모두 파낸다. 호박 속에 설탕 40g, 꿀 60g을 넣고 꼭지를 덮은 다음 찐다. 열이 높고 가래가 낄 때는 잎이나 꽃을 달여 먹도록 한다.
폐렴증세로 열이 내리지 않아 괴로워하는 환자에겐 잉어찜질을 한다. 잉어를 산 채로 잡아 피는 마시고 뼈를 발라낸 살은 곱게 다져 거즈에 펴서 바른 후, 이것을 가슴과 등, 머리와 이마 부위에 찜질한다. 잉어찜질은 강한 해열작용을 하므로 정상체온이 되면 바로 떼어내야 한다.
* 인후염에는 살구씨와 우엉씨
찬 공기나 가스 등이 인후 부분을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인후염이다. 목에서 쉰 소리가 나고 아프며, 목 점막이 붉게 부어오른다. 또 가래가 많아지면서 열통을 느끼기도 한다.
인후염 치료를 위해서는 청결해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따끈한 소금물에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살구씨를 바싹 볶아서 가루를 만들고 여기에 계핏가루를 같이 섞어 반 숟갈씩 2∼3일간 하루 한 번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또 우엉씨에 물을 붓고 진하게 달여서 1컵씩 차처럼 마셔도 효과적이다. 미나리즙도 달여서 마시면 인후염의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 감기에는 칡과 호박죽, 표고버섯탕
갑작스러운 기온변화, 먼지 등이 인체에 물리·화학적인 자극을 가하면 경미한 증세의 감기증상이 나타난다. 여기에 바이러스균이 몸속에 침입하게 되면 소화관·비뇨생식도 등에 염증성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결국 피가 뇌로 모여 얼굴이 붉어지고, 관절마디가 저리고, 기침·거담·진해·고열 등을 수반한 감기에 걸리게 된다. 환절기만 다가오면 어김없이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라면 따뜻한 음식을 먹고 일찍 자며, 안정된 생활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칡뿌리는 심한 독감이나 설사에 가장 좋은 식품으로 차를 끓여 마시거나 탕을 끓여 마셔도 좋다. 또 호박죽이나 표고버섯탕을 만들어 마셔도 감기에 효과적인데, 표고버섯은 2∼3개 정도를 물 2홉으로 달여서 흑설탕 3 숟갈을 넣고 매일 식사 전에 마시면 된다.
귤차와 파차는 특히 유행성 독감에 효과적인데, 파차는 흰 줄기를 잘게 썰어 물의 절반 정도의 양으로 채워 달여 먹는데, 잠자기 전에 마시고 땀을 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즙도 두통을 동반한 감기에 좋다.
* 기침에는 땅콩우유차와 배즙
기침은 병의 깊이에 따라 다양한 증세를 보인다. 숨이 막힐 듯이 급하게 뱉기도 하고, 가래가 많아 ‘그르렁’ 거리기도 한다. 또 가래가 적으면서도 목이 시원치 않은 환자의 경우, 통증과 함께 발열, 목마름을 호소하기도 한다.
기침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잘 알려진 땅콩은 갈아서 우유에 타 마셔도 좋고 그냥 씹어 먹어도 좋다. 특히 노인의 기침에 땅콩이 좋다고 한다.
열이 나고 기침이 멈추지 않으며 목에 통증과 건조감이 계속될 때는 강판에 배를 갈아서 가제에 거른 다음 그 즙을 마시면 증세가 부드러워진다. 배즙에 생강이나 꿀을 함께 넣어 따뜻하게 마시면 기침에 잘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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