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다시피 비타민이란 몸을 구성하거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적은 양으로 체내의 물질대사나 생리작용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사람의 경우 비타민을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 하며 부족할 경우 결핍증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 기본 상식이다.
비타민제 먹을 것인가, 먹지 말 것인가?
그러나 요즘은, 비타민 결핍은커녕 영양과잉으로 인해 각종 비타민, 특히 지용성 비타민의 축적으로 인한 부작용이 문제시되는 시기이다. 실제로 60세 이상 노인 4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들 중 45%가 비타민 및 무기질 보충제를 과잉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중 일부는 권장량보다 최고 63배나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비타민 C의 과잉섭취 가구 비율이 무려 68%에 달했다. 그러다 보니 비타민제를 얼마나,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생기며 더불어 과연 섭취할 것인지, 하지 말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그 존재가 발견되고 가치가 인정되는 비타민은 10여 종에 이른다. 이 비타민들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기름에 잘 녹는가에 따라 수용성 비타민과 지용성 비타민으로 나뉜다.
수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 B군, C가 있고, 지용성에는 비타민 A, D, E, K가 있다. 또한 비타민은 아니지만 비타민과 화학구조가 비슷하여 체내에서 비타민으로 전환되는 프로비타민(카로틴, 에르고스테롤)이 있다.
비타민의 주공급원은 물론 우리가 먹는 식품들이다. 그중 비타민 D와 같이 자외선의 도움을 받아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것과 비타민K와 바이오틴과 같이 장내 세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도 있으나 필요량에는 미치지 못한다. 각종 비타민의 공급원을 살펴보면 아래 같다.

비타민, 먹지 말아야 할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비타민은 용해되는 특성에 따라 수용성과 지용성으로 나뉜다. 이러한 비타민의 용해성 차이는 생물학적 특성과 독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수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축적이 잘 안 되고 배설이 쉽게 되므로 많이 섭취해도 대부분 부작용이 없으나, 지용성 비타민의 경우 체내에 축적이 가능하여 비타민 과다로 인한 부작용을 유발하게 된다.
먼저 수용성 비타민을 살펴보면, 비타민 B군의 경우 수용성이므로 독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C는 하루 1g 이상 과량 복용하면 오심, 복통, 설사와 때때로 신장결석과 통풍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특히 신장장애 환자는 더욱 그러하다고 한다.
한편 비타민의 독성이나 부작용을 언급하는 경우는 대부분 지용성 비타민과 관련된 것들로서, 이들 지용성 비타민을 다량 복용하고자 하는 경우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용성 비타민과 관련된 부작용들을 살펴보면, 먼저 비타민 A의 경우, 임신여성이 비타민 A 보충제를 과다 복용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커진다고 독일의학협회 약리위원회가 경고했다.
특히 태아의 얼굴, 머리, 중추신경계의 기형이 초래되므로 임신 초기에는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및 서구에서는 비타민 A 혹은 레티노이드가 주로 여드름 치료를 위해 집중적으로 처방되고 있는데, 가임기의 여성은 되도록 비타민 A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문의는 말했다.
그 다음으로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이 비타민 E인데, 이 제제는 한때 미국에서 상복할 경우 무병장수하는 것으로까지 알려져 과다 복용으로 인한 말썽의 주범이 되고 있다. 실제 미국 내 판매되는 비타민제의 약 30% 정도를 이 비타민 E가 차지하고 있으며, 성인의 10%가 매일 비타민 E를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핀란드 의학계에 따르면 과다한 흡연을 하는 남성이 비타민 E를 복용하게 되면 출혈성 뇌졸중의 발병위험이 증가된다는 사실을 발표했으며, 미국 대학도 지나친 비타민 E 복용은 지혈 작용을 억제하여 뇌출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조차도 비타민 E가 항산화제로서 심장병 예방,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용성이므로 많이 먹게 되면 몸 안에 축적돼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외 비타민 D가 과량 축적될 경우에는 혈중 칼슘 농도가 과다하게 증가되어 초기에는 피로, 권태, 두통, 설사 등이 생기다가 나중에는 신장 장애 및 전반적인 기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비타민, 먹어야 할까?
그렇다면 비타민제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경우 비타민 부족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일반인이 비타민을 추가로 복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음주, 흡연, 다이어트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비타민이 특별히 결핍되기 쉬운 이들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부적절한 음식 섭취, 생활습관이나 함께 복용하고 있는 약물로 인한 영양소 소화 흡수의 문제, 임신, 수유와 같이 특별히 영양분의 섭취가 요구되는 경우들이다.
이들을 살펴보면, 먼저 청소년 및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엽산과 비타민 A가 결핍되기 쉽고, 편식 아동이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비타민이 결핍될 우려가 있다. 또한 노인들은 비타민 C, D 그리고 엽산이 부족하기 쉬우며, 임신, 수유기 여성의 경우는 모든 비타민, 특히 엽산을 보충해 주면 좋다. 그리고 흡연 및 과다한 음주로 인해서도 각종 비타민이 결핍되기 쉬운데 특히 비타민 A, B1, B6, C, D, E, 엽산 등이 부족하게 될 우려가 있다. 기타 발열이나 염증성 질환으로 인해서도 비타민이 부족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이러한 고위험군에 포함돼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만약 그러하다면 비타민 보충제의 복용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요즘 학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비타민의 항산화제로서의 작용, 즉 암 및 심장병과 같은 각종 질병의 예방 및 치료 효능이 있다는 주장과 실험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비타민 C, E 및 베타-카로틴이 항산화 작용을 통해 항암 및 심장병 예방, 노화 방지 기능을 나타낸다는 보고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항산화 작용을 나타내려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일일 권장량보다 많게는 100배까지 많은 양의 비타민을 복용해야 하며, 이럴 경우 안전성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비타민의 어원을 생명(vita=life)에서 따왔듯이 이는 우리 몸에서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미량영양소 임에는 틀림없으나 만병통치약으로 과신되어서는 안 되며, 이를 믿고서 균형 잡힌 식사를 게을리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비타민을 얻는 가장 좋은 길은 이들이 많이 든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며, 일반인이 균형있는 식사를 하면 비타민 부족은 생기지 않는다. 비타민제의 복용이 균형 잡힌 식단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이유로는 비타민제를 굳이 복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비타민의 항산화제로서의 새로운 효능을 얻기 위해서라면 이들 항산화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과일과 야채 및 과일 주스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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