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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발반사 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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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이 녀석아! 발을 어따가 올려놔?” 책상이나 탁자 위에 발을 올려놓은 아이들에게 야단치는 어른들의 꾸짖음이다. 이는 “발이란 늘 지저분한 것을 밟고 다니며 고린내 풍기는 더러운 부분”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뺨 맞는 것보다 발길로 차이는 것을 더 모욕적으로 느낀다든가, 발길로 짓밟힐 때 가장 심한 멸시를 느끼는 것, 그리고 발을 닦아주고 발에 입을 맞추는 종교의식이 봉사의 상징으로 여긴다든가 하는 것은 다 같은 관념의 산물이다.

동서의학 산책, 발반사 요법

발이란 본래 그렇게 더러운 부위가 아니다. 갓난아이의 토실토실한 발을 보라. 이 세상에 그렇게 아름다운 발이 또 어디 있겠는가. 
발 고린내는 발 자체에서 나는 냄새도 아니요, 발에서 나는 땀 냄새도 아니다. 하루 종일 구두 속에 갇혀있는 발은 땀이 날 것이고 발가락 사이나 양말에 밴 땀의 성분은 박테리아의 좋은 먹이가 된다. 이 땀 성분을 잘 먹고 무섭게 자란 박테리아는 많은 가스를 뿜어내는데 바로 이 박테리아의 가스 냄새가 고린내의 원천이 된다.

갓난아이의 토실토실한 발을 보라

“내 발은 정상적인 발이요”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크게 두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우선 기형이 없어야 하고 둘째 통증이 없어야 한다. 여기서 기형이라 함은 어떤 특정한 발가락이 비정상적으로 길거나 짧거나 하든가, 발바닥 뼈가 너무 평편하거나 반대로 너무 높이 굽었거나 하든가, 혹은 움직여야 되는 발가락 관절이 움직이지 않는다든가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경우 정확한 진단 과정을 거쳐서 재활의학적인 치료를 받거나 아니면 처방된 발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심하면 정형외과적 수술을 받거나 해야 한다.

우선 기형이 없어야 하고 둘째 통증이 없어야 한다

두 말할 나위 없이 발은 아프지 않아야 정상적이다.  “좀 걸었더니 발이 아프다”는 것을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상적인 사람들의 비정상적인 생각이다. 눈은 보도록 되어 있는데 무엇을 좀 봤다고 눈이 아프다면 어찌 그 눈을 정상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귀는 들으라고 만들어진 기관인데 무슨 소리를 좀 들었다고 귀가 아프다면 그 귀를 어떻게 정상적인 귀라 할 수 있을 것인가. 마찬가지로 발은 걷도록 되어 있는데 좀 걸었다고 아프다면 그 발은 정상일 수 없다.

미국에서는 의과대나 치대처럼 8년제 족의학

만일 발이 아프다면 어디를 갈 것이며 누구에게 갈 것인가. 관절염 혹은 골절 같은 것이라면 바로 해당 전문의를 찾아가야 하지만 특별한 질병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유난히 발이 피곤하고 불편하고 아프다면 어디로 갈까 망설여진다.
미국 같으면 발 전문의사가 있어서 자질구레한 발병은 다 치료해 주고 관리해 준다. 미국에서는 의과대나 치대처럼 8년제 족의학(足醫學) 대학을 나와서 면허를 획득해야 족의학 전문의가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족의사 제도가 없기 때문에 평범한 발병 환자들의 고민을 해소해 줄 길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최근 발반사 요법(Foot Reflexology)을 통한 발관리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어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한다.


서양에서 발반사요법에 대한 발상은 190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1913년에 윌리엄 휘처랄드(William Fitzerald) 박사가 “우리 몸의 어떤 부분을 마사지해 줌으로써 반사반응을 일으키고 이 반사반응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주장한 것이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유니스 잉함(Eunice D. Ingham) 등이 여러 해 동안의 실기 경험을 통해 발반사요법의 이론을 비교적 체계적으로 정립하였다.    

발바닥의 자극과 반사반응

발바닥에는 많은 반사반응점이 있어서 이 점을 눌러 주거나 마사지해 주면 멀리 떨어져 있는 신체 부분이나 기관의 기능이 향상되는 반사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 그 이론의 근간이다. 최근에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여러 나라에서 발반사요법이 널리 보급 이용되고 있으며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건강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우리 사회에 새로이 도입이 될 때에는 비록 그것이 민간요법이라 하더라도 올바르게 그리고 제대로 보급되지 않으면 안 된다. 발 반사요법을 시술하는 전문가나 이들에게 발관리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은 다 같이 “이 치료를 받으면 나을 것이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 중 약 30%가 위약효과(플라시보)에 의해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다는 사실과, “발바닥의 이점을 자극하면 뱃속의 어떤 장기의 기능이 향상된다”는 식의 주장을 정통의학계에서는 아직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발 반사요법으로 특정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기존의학의 틀 속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앞으로 많은 기초 연구와 임상연구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발의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

그러나 발 반사 요법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발을 더운물에 담근다든가, 발 마사지를 한다든가, 발을 깨끗이 관리해 준다든가 하는 시술과 행위는 분명 발의 혈액순환을 확장시켜 주고 발의 피곤을 풀어주며 발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주고 발의 통증을 호전시키며 피부병을 예방해 준다.  또 발의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 완화가 적어도 직·간접적으로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발반사 요법은 동양의학에서도 그리고 서양의학에서도 그 뿌리를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동서의학 접목의 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발 반사 요법은 아직은 민간요법의 영역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좀 더 많은 과학적인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훌륭한 대체의학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다분히 안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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