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어머니들은 날씨가 찌뿌둥해지거나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몸 여기저기가 쑤신다고 했었다. 몸에 작은 기상대라도 지니고 있기 때문일까? 습도가 많아지고 기압이 낮아지면 인체의 엔도르핀 분비가 줄어들고, 또한 분비된 엔도르핀마저도 인체 내의 수분에 대부분 희석되어 버린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땀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인체의 수분이 평상시보다 많아지기 때문이다. 작은 인체 변화에 민감한 노인들은 신경통을 겪는 것이다.
날씨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어려운 경제난, 거기에다 최근 게릴라성 호우로 많은 국민들이 설상가상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사상자는 물론 집과 가재도구가 잠겼다. 호우가 물러갔다 해서 끝난 게 아니다. 호우는 지나갔다 해도 그 씨앗들이 스멀스멀 자라나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집이 침수된 가정이 아니라 하더라도 축축이 젖은 집안이라면 누구나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피보아야 할 일이다.
장마철에는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이나 기관지 천식 환자들은 이번 집중호우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알레르기비염은 사람 몸에서 나오는 비듬을 영양분으로 해 집안에서 쉴 새 없이 번식하는 집먼지진드기 때문에 발생한다. 죽은 진드기나 배설물 가루가 코 점막에 들어갈 경우 진드기의 항체반응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집중호우 후의 호흡기 질환
집먼지진드기는 섭씨 25도 정도의 온도와 80∼85%의 습도에서 아주 잘 자라는 조건이기 때문에 최근의 온도와 장마가 남기고 간 습도는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에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습도는 진드기뿐만이 아니라 곰팡이를 증식시키는 데에도 가장 큰 몫을 담당한다. 특히 이번 호우로 인해 천정이나 벽에 꽃을 피운 곰팡이는 기관지천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기관지천식은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을 가져오고 심하면 기관지가 막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로 인한 알레르기비염이나 기관지천식은 집안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예방책이다. 이불, 침대, 카펫, 소파, 베개 등을 반드시 햇볕에 잘 말려 털고 삶아주고, 창문을 열어 통풍이 잘 되게 해 준다. 바람이 드문 날이라면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서라도 집안 곳곳에 바람을 쐬는 것이 좋다. 곰팡이는 바람에 아주 약하다.
류머티즘 관절통은 저기압이 접근할 때에 악화되고 멀어져 갈 때 회복된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날씨가 찌뿌둥해지거나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몸 여기저기가 쑤신다고 했었다. 몸에 작은 기상대라도 지니고 있기 때문일까? 습도가 많아지고 기압이 낮아지면 인체의 엔도르핀 분비가 줄어들고, 또한 분비된 엔도르핀마저도 인체 내의 수분에 대부분 희석되어 버린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땀분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인체의 수분이 평상시보다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작은 인체 변화에 민감한 노인들은 신경통을 겪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정설이 아닌 가설이자 추측이다. 인체와 기상, 기후 간의 많은 부분들이 드러난 것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날씨가 인체에 어떤 과정과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치는지는 더 많은 부분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 수십 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로 많은 고령자들이 사망한 적이 있었다. 이때의 희생자 대부분은 체온조절 능력이 충분하지 못한 분들이었다. 이처럼 때때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상고온현상은 직접 혹은 간접적인 원인이 되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 장애를 총칭하여 열중증(熱中症)이라 하는데, 여러 가지 형태로 나뉜다.
고온과 저온으로 인한 신체변화
체온조절 기능의 작용과정에서 혈관계통의 조절에 장애가 생겨서 나타나는 열허탈(熱虛脫). 고열환경에서 약간의 근육작업을 하고 있을 때에 갑자기 증세가 발생하는 일사병(日射病). 수분과 염분이 고갈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맹물만을 마셨을 때 염분농도가 저하되어 근육의 강직성 경련이 나타나는 열경련. 고온다습하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환경에서 피부가 땀에 젖었을 때 생기는 땀띠 등 열중증의 형태는 다양하다.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 대륙성기후지역에는 열파(熱波 - 38℃ 이상의 높은 기온)가 10일 이상 지속되어 다수의 사망자가 생기는 일이 간혹 일어난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일이 바다 건너 다른 나라의 일만이 아니다. 엘니뇨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들로 인해 이제는 우리나라도 결코 열파의 영향권에서 안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운 한랭환경은 고온환경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인체는 기본적인 체온을 유지해야 살아있다고 규정되는 생명체이므로 체온을 빼앗긴다는 것은 곧 생명을 빼앗긴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보통의 한랭환경에서는 체온조절중추 작용에 의해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1.0∼1.5℃이상 하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극심한 저온에 오래 동안 노출되면 체열 방출이 커 체온이 35℃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전신장애에 의해 저체온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같이 저체온이 형성되면 근육이 힘을 잃고, 보행이 곤란해져서 휘청거리게 된다. 정신기능은 둔화되며 환경에 반응은 약해지고 자아인식 부족이 눈에 띄게 나타나며, 견디기 어려운 잠이 쏟아지는가 하면 환청과 환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어 체온이 30℃정도로 떨어지면 의식이 사라지고, 26.7℃에서는 혼수상태, 25℃∼21℃까지 하강하면 인간은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전신냉각보다 실제적으로 자주 문제가 되는 것은 국소조직(특히 손과 발)이 냉각되는 동창(凍瘡 - 해당 부분이 검붉게 부어오르고 가려움을 느끼는 증상), 동상(凍傷 - 피부조직이 얼어 피흐름에 장애가 생김)이다. 이 같은 국소부위의 냉각현상은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추위에 노출이 많기 때문이다.
자연기후보다 현대문명에서 더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냉방병으로 대표되는 인공기후다.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은 피로, 권태감, 전신이나 다리의 나른함, 두통, 요통, 위장장애, 신경통, 생리장애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인체의 온도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실내외의 온도차는 5℃가 적당하다는 것쯤은 알아두어야 한다.
기상전선 변화로 알 수 있는 적신호
노약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라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그날의 일기나 혹은 계절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기상과 관련해서 그 증상이 발생하거나 회복되는 질환군을 ‘기상병’이라고 한다. 어느 질환이 기상병인가 아닌가 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서, 기단의 교체나 전선통과와 같은 변동이 나타난 날을 중심으로 그 전후 수일간에 걸친 기간에 그 지역에서 나타난 질환의 발생과 성쇠를 통계적으로 검토하는 방법을 쓴다.
대기변동 중 인체에 심한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기단의 교체 특히 온난기단으로부터 한랭기단으로 갑작스럽게 대처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양 기단의 경계인 한랭전선이 통과되는데, 이 전선 부근에서는 일기가 나쁘고 또 급격히 변한다.
기관지천식의 발작은 북쪽에 고기압이 있는 북고형(北高型) 기압배치일 때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기압골이 있을 때나 이동성 고기압이 통과될 때 또는 대륙에서 강한 북서풍이 불어 내린 2∼3일 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좌골신경통은 한랭전선 통과 전의 저기압 지역에 위치해 있고, 남쪽 계열의 바람이 불 때 가장 심하다는 통계는 이미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기상상태가 급격히 변화하는 전선의 통과 때에 각종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데,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고기압에 동반된 비교적 좋은 날씨에서 반응이 현저해지는 질환으로 천식, 장폐색 등이 있다. 두 번째, 저기압 혹은 전선에 동반된 비바람이 있는 날에는 폐결핵의 각혈과 혈우병의 내출혈 등이 현저히 반응한다. 세 번째는 특수한 기압배치 때에 빈발하는 질환으로는 좌골신경통 등이 나타난다.
기상병의 발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첫째로 기온, 습도, 바람, 기압 등 개개의 기상요소가 단독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이들의 어떠한 조합에 의한 기상변화가 크거나 급격하면 그 변화가 자극이 되어 체내환경의 평형이 깨진다는 것. 한랭기단에서는 피부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은 올라가며, 혈액의 성질 중에서 콜레스테롤이나 포도당이 증가하고 염소, 칼슘, 인산염은 감소한다고 보며, 또 전체로서는 알칼리증으로 기운다. 이에 비해서 온난기단 안에서는 한랭전선 때와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전선의 통과에 의해서 성질이 서로 다른 2개의 기단이 교체되는 곳에 있게 되면 생체의 조절기능이 최대로 동원되는데, 이 능력이 불충분하면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기상병 발생의 두 번째 설로서는 전선의 접근 및 통과에 의한 기온과 습도의 급격한 변화로 체내에 아세티콜린이 증가하고 히스타민 혹은 히스타민 비슷한 물질이 동원되어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고 평활근을 수축시켜서 여러 가지 발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물질은 혈관의 투과성을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체내에 수분이 모여서 알레르기성 반응, 염증 반응 등이 증가된다고 보는 관점이다.
자율신경에 미치는 영향으로서는 처음은 부교감신경의 감수성이 높아지고 이어서 교감신경이 예민해진다. 또 기상변화는 생체에 대한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뇌하수체 전렵 및 부신피질계의 내분비선의 작용도 동원된다. 체내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변화 때문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 자율기능이나 내분비 기능이 고르지 못한 사람, 정서가 불안한 사람 등 체내환경이 불안정하거나 외부혼란에 대해 복원력이 약한 사람은 과민반응이나 이상반응이란 형태로 기상병을 일으키게 된다.
노약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라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그날의 일기나 혹은 계절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기상과 관련해서 그 증상이 발생하거나 회복되는 질환군을 ‘기상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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