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작용을 하는 고마운 존재. 세균 등의 해로운 물질 및 이물이 기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며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에서의 분비물을 기도 밖으로 배출해 주어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작용을 한다.
기침이 알려주는 건강 신호
「콜록∼콜록∼」. 결코 반갑지 않은 손님, 내과의사를 찾는 환자 중에서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의 하나가 바로 기침이다. 하지만 사실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작용을 하는 고마운 존재. 세균 등의 해로운 물질 및 이물이 기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며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에서의 분비물을 기도 밖으로 배출해 주어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작용을 한다.
환경오염·공기오염에 의한 기도자극 물질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외에 식도질환·심장병 등에 의해서도 기침이 발생될 수 있다.
생체 방어 반응의 일종인 기침
모든 다른 질병에서와 마찬가지로 기침증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종류의 호흡기질환에서 거의 전부 초래되므로 기침증세 한가지만으로 질병의 원인을 추정하는 것은 어렵다. 기침증상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과 진찰 소견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즉, 기침이 언제부터 발생하였는가, 기침의 특징은 어떤가, 가래가 있는 기침인가, 가래의 양상은 어떤가, 다른 동반 증상은 있는가, 환경적 요소는 어떤가, 하루 중 어느 때가 심한가, 알레르기성 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원인질환이 달라질 수 있다.
우선, 기침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상세한 병력 설명 및 신체진찰과 함께 가래검사·폐기능검사·흉부 X-ray검사·기관지내시경검사·전산화단층(CT) 등이 필요하다.
우선, 기침 증세가 나타나면 그 지속시간에 따라 급성인가 만성인가를 진단해볼 수 있다. 보통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만성이라고 말하는데 코와 부비강병변에 의한 원인이 가장 많고, 위식도류·천식·만성기관지염·기관지확장증일 가능성도 있다.
위식도류란 위에서 식도로 위산이 역류, 기관지를 자극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로 아침이나 밤에만 기침을 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반해 갑자기 일시적으로 생기는 기침을 급성이라고 한다. 보통 2∼3주내에 소실되며 바이러스 및 세균에 의해 생기는 상기도 감염이 주원인이다.
기침과 함께 가래 계속되면 주의해야
기침은 크게 2가지의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가래를 동반한 기침과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다.
일단, 기관이 아니고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가래가 많이 나온다. 기관지 벽에는 가래, 즉 담을 분비하는 세포가 있기 때문. 가래의 양·색깔·끈기 정도·냄새 등에 따라 질병의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무색투명하거나 반투명한 가래가 보이면 감기나 급성기관지염·만성기관지염 중에서 세균감염이 없는 것, 그리고 천식에서 볼 수 있다.
누런색일때는 세균 감염이 있어서 세균과 싸우기 위해 집결한 백혈구와 조직의 세포 같은 것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2살 이하의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세기관지염을 비롯해 만성기관지염·기관지확장증·폐렴 등의 질병에서 이처럼 누런 가래를 볼 수 있다.
인플루엔자 간균과 녹농균 감염 때는 녹색 가래가 나타난다. 인플루엔자 간균은 만성기관지에 감염되기 쉬운 대표적인 세균. 또 기관지확장증과 폐렴 일때는 혈담이 보일 수도 있다. 때때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온다고 무조건 폐결핵으로 단정짓는 경우가 있는데, 속단은 금물. 텔레비전을 보면 결핵 환자들은 으레 피가 섞인 가래를 내뱉으며 괴로워하고 있지만, 사실 정확한 진단을 받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 보다는 피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가래나 기침이 동반되면서 피의 색깔이 선홍색을 띠면 폐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피의 녹빛깔이거나 벽돌색일 때는 폐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특히 최초의 증상으로서 이런 혈담이 나오면 그만큼 폐암일 확률이 높아진다. 이 외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 폐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슴과 등에 통증이 있다· 숨참, 호흡곤란, 열이 있다·식욕부진과 체중이 감소된다·목소리가 쉰다 등이다. 그러나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따라서, 중년 이후의 흡연가와 대기오염이나 작업장에서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고 있는 사람이 기침을 오래 한다 싶으면 서슴치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보통 X-ray 검사나 기관지 내시경·기관지 조영법·담 검사 등으로 폐암을 진단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 가래가 많이 나오는 상태에서 기침약을 너무 강하게 자주 복용할 경우, 기침을 거의 못하게 되며, 그로 인해 가래가 기관지에 축적될 위험이 있다. 즉, 기도 청소기능을 하는 기침이 멈추게 되면, 심한 호흡곤란 등 위험한 상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마른기침·미열 계속되면 폐결핵일 수 있어
한편, 가래가 안 나오는 마른기침이란 기관에서 일어나는 기침. 기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것이 자극이 되어 기침을 하게 되고 기관은 담을 분비하지 않기 때문에 마른기침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증상은 어떤 자극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데 여러 종류의 먼지(알레르기성 물질·화학물질), 온도변화, 환경변화 등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다.
마른기침을 하면서 열이 많이 나고 가슴이 아프면 급성기관지염이나 폐렴일 수 있다. 미열이 계속되면 폐결핵, 열이 없고 기침이 멎지 않으면 흉부의 중한 병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도록. 기침과 함께 재채기나 목구멍의 통증이 있으면 감기, 또는 인두염이 의심된다. 숨이 차면서 갑자기 숨이 막히듯 기침이 나오면 이물질이 목에 걸렸거나 자극성 있는 가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고, 기침을 할 때 가슴이 아프면 긴급을 요하는 폐의 병일 위험이 있다.
숨이 가쁜 기침인 경우는 세기관지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원래 세기관지는 대단히 좁은 곳. 그런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더욱 수축을 하게 된다. 결국, 공기가 통하는 세기관지의 직경이 매우 좁아지면서 숨이 가쁘게 되는 것이다. 그 밖에 천식과 폐에 이상이 있어도 숨이 가쁜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기침의 치료는 기침을 억제하고 제거하는 치료와 기침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침 유발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원칙적으로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근본치료가 최우선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침 억제만을 위한 대증치료는 경우에 따라 분비물의 축적에 따른 병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하지만 기침 원인이 불문명하거나 근본원인의 완전치료가 불가능할 때, 그리고 기침으로 인한 정상적인 일상생활의 유지가 어렵거나 전신적으로 악화를 초래하는 경우에는 진해제를 사용할 수 있다.
가래와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기침, 특히 고름과 비슷한 점액질 가래·발열·혈담·오한·호흡곤란 등을 동반하는 기침, 전신쇠약·체중감소 등을 동반하는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 평소 기침을 하던 사람에서 기침의 양상이 변화한 경우, 기침 후 흉통 또는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는 망설이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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