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인삼은 천하의 명약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장미꽃에도 가시가 있는 것처럼 아무리 아무리 좋은 천하의 명약인 인삼이라 할지라도 먹어서 좋은 사람이 있고 먹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즉 어떤 사람은 인삼을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나며 명랑하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기민해지는데, 어떤 사람은 아무리 가벼운 인삼차라 하더라도 하루에 한잔만 마셔도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달아오르며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무거우며 그날 밤에는 한잠도 못 자거나 설사 자더라도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장미의 가시와 인삼의 독(毒)
이는 마치 우리가 한 지붕 아래 같은 식단과 동일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살면서도 어떤 사람은 비만해지고 또 어떤 사람은 마르고, 더러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신경증이 되는 까닭과 마찬가지다.
이것은 각 사람마다 자신만이 가지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식성이 다르고 취미가 다르며 성품도 다르고 타고나는 체질이 각각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즉 선천적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체격과 체질의 차이가 있는 때문이다.
동양의학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이를 적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한의사들은 특히 사상체질이라는 아주 독특한 의학 학술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몸에 항상 열 있으면 인삼 피해야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인삼은 오가피과에 속하는 다년생 약초인 삼(蔘)의 뿌리다. 원래는 삼이라 불렸으나 삼의 모습이 사람 모습과 흡사하다 해서 인삼으로 불렀다는 설이 있으며 또 자연적으로 산속에서 자생하는 산삼에 비하여 사람이 재배해 취득한 것이므로 인삼이라 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인삼은 대체로 가을에 뿌리를 캐서 물에 씻어 겉껍질을 벗겨 버리고 햇볕에 말린 것을 백삼(白蔘)이라 하며 굽게 만든 모형을 곡삼(曲蔘)이라 하고 바르게 말린 것을 직삼(直蔘)이라 한다. 또 고온으로 쪄서 말린 것을 홍삼(紅蔘)이라 한다. 인삼(人蔘)에도 다른 이름이 있어 백삼(白蔘), 야산삼(野山蔘), 별직삼(別直蔘) 등이 그것이다.
인삼의 성분에는 인삼 사포닌이 약 5.22% 함유돼 있고 그 외 인삼산과 콜린이 들어있으며 많은 종류의 아미노산 펩티드류, 비타민과 포도당, 과당, 맥아당 등이 포함돼 있다.
동양의학의 의약 물서(醫藥物書)에 의하면 인삼의 효능은 그 성질이 따뜻하며 맛이 달고 독이 없는 약초로 주로 인체 오장(五臟)의 기가 부족한 때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보약의 치료 약물로 많이 응용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 효능을 설명하자면 임삼의 보기(補氣) 효능은 바꿔 말해 인체의 기운을 보하는 것이다. 인체 피로를 쉽게 회복시켜 주며 체력을 증강시켜 주는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인삼의 생진(生津) 효능이란 몸의 생장과 발육의 촉진 작용, 조혈기능 자극 등 기초대사율을 높이는 작용이다. 아울러 인삼은 비장을 보하는 보비(補脾)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른바 소화기 기능을 촉진시켜 줌을 말한다.
그러나 이처럼 인삼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효능만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인삼이 맞지 않거나 비록 맞는다 할지라도 어느 날 갑자기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좋은 약물이라도 그날그날 몸의 상황에 따라 몸에 맞지 않거나 또는 잘못 복용하면 맞던 사람도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몸에 항상 열이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아울러 어려서 태열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예가 많다. 덧붙여 신체가 장 실한 사람, 얼굴빛이 검고 기(氣)가 실하며 허혈(虛血)하고 음(陰)이 허(虛)해진 사람, 또는 폐질환을 오래 앓거나 기관지가 나빠서 고통받는 사람의 경우 등등이 있다.
만약 폐에 열이 있는 사람이 인삼을 사용하면 폐의 열을 발동케 하므로 피를 토하거나 기침이 더 심하게 나기도 한다.
또 열을 동반하는 모든 열증(熱症)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고혈압으로 두통, 현훈, 상기(上氣)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복용치 말아야 한다. 아울러 출산한 산모에게 사용하면 유선을 자극하여 유즙이 감소되는 경우도 있다.
인삼은 그 성실상 열성(熱性)을 가지므로 체질적으로 소음인을 제외한 다른 체질에서는 적용하기가 어렵고 만약 사용하려 한다면 반드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음인의 체질은 선천적으로 소화기계의 기능을 약하게 갖고 태어나서 소화불량, 식욕부진,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쉽게 일어난다.
인삼 부작용 있을 땐 녹두즙을!
소음인은 체질이 한성(寒性)이어서 인삼을 단일 약재, 아니면 다른 약물과 배합해 복용하면 위장질환이나 전신쇠약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없어서는 안 될 약물이다.
그러나 만일 태음인이 인삼을 복용하면 그 열성이 체내에 축적되어 복부 포만감과 대소변이 시원치 않아 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유독성 물질이 장내에 축적돼 시일이 지나면서 간에 손상을 주고 만성 간염 등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태양인이나 소양인은 원래 열성 체질이므로 복용하게 되면 머지않아 안 충혈, 피부 붉은 반점 등이 나타나고 두통이나 번열감,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인삼의 부작용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먼저 몸에 열감이 늘 있는 사람, 어려서 태열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 머리가 무겁고 탈모나 혈압이 높은 사람, 머리에 열감이 있으며 두통이 자주 생기는 사람, 폐질환으로 결핵이나 기관지염으로 고통받는 사람, 피부 두드러기가 잘 생기는 사람, 소양인이나 태음인이라는 판정을 받은 사람, 눈에 충혈이 자주 생기는 사람, 항상 입이 마르고 갈증이 자주 나는 사람, 화병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 등은 부작용이 생기기 쉬우므로 복용치 않거나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인삼 복용으로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녹두즙을 복용하는 게 좋다. 녹두에는 찬 성질이 있으므로 인삼의 열성을 상쇄시켜 주는 작용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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