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람들은 토마토를 ‘사랑의 묘약’이라 부르며 이탈리아 사람들은 ‘황금의 사과’라고도 부른다. 이같이 부르는 것은 과연 타당할까?
1) 토마토는 사랑의 묘약이다?!
토마토가 성욕을 자극한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 그렇다면 이런 애칭을 갖게 된 배경은 무얼까. 토마토가 사랑의 묘약이 된 사연은 이렇다. 첫 번째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생겼기 때문이다.
토마토는 원래 라틴어로 ‘말라 오이토피카’ 즉 황무지의 사과란 말이다. 그것이 이탈리아어의 ‘포미 데이 모리’가 되었는데 이를 프랑스어로 번역하면서 ‘사랑의 사과’가 되어 버린 것이다.
색깔도 한 이유가 된다. 정열의 상징인 선명한 붉은색을 띠고 있어 그런 오해를 불러일켰을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예전에 토마토가 아주 귀하고 값비싼 것이었으므로 그것이 최음제라는 평판을 정착시키는데 일조했다는 얘기도 있다.
2) 토마토와 설탕은 상극(相剋)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극이다. 달짝지근한 맛이 혀에 감치지만 영양적인 면에서는 이 둘은 피해야 할 식품이다. 그 이유는 몸 안에서 설탕을 신진대사하기 위해 토마토의 비타민 B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요즘 시판되는 토마토 주스의 맛이 약간 짭짤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토마토엔 나트륨과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 여기서 칼륨은 짜게 먹어서 생기는 나트륨의 피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토마토엔 나트륨 함량에 비해 칼륨의 함량이 지나치게 높아 주스로 가공 시 소금을 조금 넣게 되는 것이고 설탕보다 소금을 약간 찍어 먹는 식습관이 있는 것이다.
반대로 토마토와 궁합이 맞는 음식으로는 고기류나 생선 등 기름진 음식. 이들 음식 섭취 시 토마토를 같이 먹으면 소화촉진도 되고 산성식품을 중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3) 토마토를 먹으면 왜 배가 부르죠?
토마토가 포만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화학물질 CCK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마토를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들 활용한다. 토마토로 다이어트를 하고자 한다면 우선 밥 먹기 전 30분 이내로 토마토 주스를 한잔 마신 후 평상시대로 식사를 하면 그만이다. 주스를 한잔 마셨으니 포만감이 생기고 또 그 특유의 강한 맛 때문에 식욕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토는 암 예방에도 추천되는 음식물이다. 미 국립 암연구소에서 발표한 8대 항암 식품 중 하나인 토마토는 붉은빛을 내는 색소인 리코핀이 암을 유발하는 무산소 기를 억제한다고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몸속의 리코핀이 높으면 췌장암의 발병률이 낮아지며 그리고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을 적어도 1주일에 4번 정도 먹으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20%가량 낮아진다고 한다.
폐암에도 좋다는 연구가 있다. 그래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토마토 섭취를 게을리 말라는 얘기도 있다. 이 외에도 토마토는 ‘의사를 울리는 야채’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도 있으며 단백질이나 지방의 대사를 돕는 기능도 있다. 그리고 구내염 급성위염 십이지장궤양에도 효과적이며 심장병이나 신장병 당뇨병 혈압을 낮추는 효과까지 있다.
4) 토마토, 과일이냐 채소냐?
미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시비가 있어 재판까지 벌어졌는데, 식물학적 견지에서 덩굴식물의 과실이지만 다른 과일처럼 디저트로 식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식사의 중요한 일부로 오르는 것이므로 채소라는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요즘에는 과일의 ‘과’와 야채의 ‘채’를 따서 과채류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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