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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예쁘게

제모 가자, 털 없는 매끈한 여름으로!

노출의 계절을 맞아 털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짧은 스커트·반바지에 소매 없는 셔츠를 입고 한껏 매끈한 피부를 뽐내고 싶지만, 눈치 없이 시커멓고 무성하게 돋아난 털 때문에 속이 상한다. 한술 더 떠 곱게 화장을 한 얼굴 위에 잔잔하게 물결치는 콧수염. 그리고 이마까지 침범한 털 때문에 붙여진 ‘원숭이’라는 별명. 그야말로 원수 같은 털 관리에 늘 신경이 곤두서있기 마련이다.

 

가자, 털 없는 매끈한 여름으로! 제모

이처럼 겨드랑이·팔다리의 털과 코밑수염, 이마 주위의 잔털과 수영복을 입을 때 밖으로 나오는 치모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여성들에게는 요즘 같은 계절이 달갑지 않다. 물론,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질병과는 무관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없던 털이 갑자기 생긴 경우라면 특정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난소나 부신·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 정상보다 많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많이 분비되거나 대사장애가 일어나는 증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갑자기 코밑이나 턱·가슴 중심부위에 남성과 같은 굵은 털이 날 때는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별다른 질환 없이 털이 많은 여성이라면 제모(除毛)에 늘 신경을 쓰게 마련.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제모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피부과 전문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일일이 뽑거나 면도해도 금방 자라

털을 없애기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하는 방법은 족집게로 털을 일일이 뽑거나 면도기로 밀어내는 방법. 무엇보다 간단하고 경제적으로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털을 생산하는 모낭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는 단점과 함께 고통과 피부손상이라는 부작용이 따른다. 털뿌리가 살아있어 금방 다시 자라 나오는 것은 물론, 거듭할수록 털이 더욱 굵어지기 때문에 부지런함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방법들이다.


먼저 족집게를 사용할 때는 털을 되도록 깊숙이 집어 털이 난 방향으로 잡아당겨 뽑는다. 이때 털의 뿌리 부분은 남아있어 뽑은 뒤에도 계속 털이 나지만, 눈썹은 자주 뽑으면 이 부분이 손상되어 다시 나지 않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족집게를 이용해 계속해서 털을 뽑다 보면 피부에 상처가 생기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깔깔한 살갗으로 변할 위험이 있다. 끝부분을 접었을 때 탄력이 강한 족집게를 선택하도록 한다.

피부 표면의 높이에서 털을 예리하게 절단하는 면도법은 제모에 있어 가장 손쉬운 방법. 하지만, 수시로 해주어야 하고 피부를 손상시킬 위험이 크며 다시 나는 털이 거칠다는 흠을 가지고 있다. 요즘에는 여성용 면도기를 따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전기면도기의 경우 신체부위에 따라 스위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있다. 면도를 할 때는 반드시 털이 난 방향대로 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제모 왁스·크림 자주 바르면 피부 거칠어져

제모크림을 털이 난 부위에 바르고 10분 정도 지난 뒤 닦아 내는 방법도 있다. 크림이 털 속에 있는 단백질을 녹여 잘 뽑히게 하는 작용으로 대개 제약회사에서 나온 제품은 피부보호제를 첨가, 피부에 손상을 덜 주도록 했다.
그래도 반드시 사용 전에 먼저 팔 안쪽에 소량의 제모크림을 발라 보는 테스트를 거친 후에 지시량을 참고해 사용한다. 털을 녹일 정도로 강력한 화학약품 성분이 함유된 만큼 피부과민증 환자는 특히 요주의. 일단, 제모가 끝난 후에는 물로 충분히 씻어내야 하며, 가능한 얼굴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제모제와 함께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제모왁스가 있다. 팔다리와 같은 평평한 부위에 바르는 것과 겨드랑이·무릎 등 굴곡이 있는 부위에 사용할 수 있는 것 두 종류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 일단, 왁스를 얇게 펴 바르고 제품에 첨부된 테이프를 붙이거나 왁스만을 두껍게 바른 뒤 털이 난 반대방향으로 테이프나 굳은 왁스를 빠르게 뜯어낸다. 털 제거 부위가 깨끗하게 정리는 되나, 각질도 함께 벗겨지기 때문에 피부 손상의 우려가 크다.


이와 같은 제모제를 이용하면 다른 방법에 비해 비교적 털이 다시 나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모근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마찬가지로 다시 털이 자라 나온다. 아울러 자주 쓰면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은 물론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알레르기성이거나 피부질환, 또는 생리 중이어서 피부가 민감한 상태일 때는 제모를 삼가야 한다. 이러한 부작용들을 어느 정도 감소시켜 주는 초음파 제모기가 시중에 나와있다.

전기제모술 시술시간 길고 통증 있어

앞서 말해 듯이 제모제나 면도를 이용한 제모 방법은 혼자서 간단하게 할 수 있어 손쉽긴 하지만, 털제거 효과가 일시적이고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게 단점. 이에 반해 전기 또는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술은 치료효과를 영구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전문의는 “단지, 털을 제거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진정한 미용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제모뿐 만 아니라, 동시에 피부가 희고 깨끗하게 보여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털의 모체인 모근을 없애거나 기능을 저지하는 영구제모술이 효과적이라는 것.


영구적으로 털을 없애는 전기분해술이 등장했다. 가느다란 침을 모공에 찔러 넣고 약한 전류를 흘려 모낭을 파괴하는 이 방법은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 사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었다. 털구멍 하나하나에 일일이 침을 꽂아 털을 하나씩 뽑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의사에게도 인내를 요구하는 시술이었던 것이다. 보통 다리털을 제거할 경우 소요되는 시간이 10시간 정도. 게다가 털을 뽑을 때마다 따끔따끔한 통증과 함께 시술 후, 색소침착 등 흉터가 남을 수 있는 위험 부담이 있고, 재발의 가능성 역시 높았다.

특히 이 시술은 전기의 강도와 모낭의 깊이, 절연부위 검사 등에 대해 숙련된 기술이 필수적. 간혹 일부 미용실에서 잘못 시술해 종종 화상과 흉터가 생겨 찾아오는 환자도 있었다는 것이 전문의의 지적이다.

 

시술시간 짧고 통증 없는 레이저술

이러한 전기분해법의 번거로움을 해결한 것이 바로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이다. 레이저의 붉은빛을 피부에 쬐어 모낭의 검은색에만 빛이 흡수돼 멜라닌 색소를 함유하고 있는 모낭은 파괴되고 인접 피부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그리고 이 방법은 단시간 내에 털을 많이 제거할 수 있고 통증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신체 부위나 시술 방법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으며 1회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시술 후 다시 자라는 털은 재수술을 해야 한다.


전문의는 이에 대해 “우리 몸에는 성장주기가 각각 다른 털들이 섞여 있는데, 성장기의 털에 레이저를 쬘 경우 완전 탈모가 가능하지만, 퇴행기로 접어든 털의 경우 모근이 없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반복해서 성장기에 접어든 털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시술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침법과 달리 단시간에 넓은 범위의 털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1∼2달 간격으로 2∼4회까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 이마 10분·겨드랑이 10∼20분·팔 다리30분 등의 시간이 소요되며, 횟수는 얼굴 부위는 2∼3회·팔다리는 4회·겨드랑이는 3회 정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레이저가 검은 색소에 작용하는 원리로 제모가 되므로 치료 전 선탠을 하거나 피부를 햇빛에 태우면 안 되며, 모낭에 털이 들어 있는 상태에서 치료하므로 털을 뽑고 와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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