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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

골다공증에 홍화씨

한 프로에서 고혈압에 쇠뜨기풀이 그만 이라는 한마디에 그 날부터 쇠뜨기 풀은 특효약으로 둔갑하여 처치 곤란할 만큼 지천에 널려 있던 것들이 귀한 치료약으로 대접받았던 때가 있었다.
고혈압 환자가 있는 집마다 어김없이 쇠뜨기 풀은 주식처럼 보리차 대용으로 냉장고를 채우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그 열기는 이내 식어 버렸다.

 

골다공증에 홍화씨

쇠뜨기 풀을 복용한 몇몇 사람들은 혈압강하에 도움을 받았으나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고혈압 환자가 복통·설사·탈진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 까닭에 더 이상 그 풀의 효능을 믿지 않게 된 것이다.
변비에 동규자차, 간장병에 굼벵이, 젊음의 유지에 DHEA 등. 열거하기에 너무 많은 특효약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는데 요즘은 홍화씨가 어떤 질병의 특효약으로 소문이 번지고 있는 모양이다.


50대 후반의 주부 A 씨는 근래 들어 전신에 기운이 없고 의욕이 떨어지며 자꾸 졸음이 오면서 식욕 또한 떨어져 병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였으나 별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나이가 들고 원기가 허약하여 보약으로 기력저하를 회복시킬 심산으로 내원하였다는데 진찰을 해 본즉 맥이 허하고 원기 쇠약한 것 이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보제를 투약하였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비싼 보약을 다 복용했음에도 여전히 힘이 나지 않는다며 하소연 반, 불만 반이었다.
증상과 처방을 분석해 봐도 뚜렷하게 납득이 가지 않았으나 환자의 하루 생활을 자세히 추적하면서 그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A씨는 3개월 전부터 어른 숟가락 분량의 홍화씨 분말을 매일 3회씩 물에 타서 복용하였다는 사실이었는데 그 이유는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에 그만 이라는 한 프로그램의 말만 믿고 스스로 자가 진단하여 장복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A 씨의 생각처럼 홍화씨는 근육·인대·골격을 튼튼하고 단단하게 하며 어혈을 제거하여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울체된 기운을 해소시키는 효능도 있어 많은 양을 복용하거나 장복하는 경우, 지나친 기운 소모를 유발하여 체력저하를 가져온다. 따라서 홍화씨를 하루 세 숟가락씩이나 장복한 A 씨는 자연히 기운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그 상태에서 보약를 병행하였기 때문에 효과를 보기도 어려웠던 것이다.


홍화씨는 A 씨의 믿음대로 골다공증에 효과는 미미하며 복용으로 인한 득보다는 실이 훨씬 크므로 골다공증의 예방, 치료를 위한 홍화씨의 복용은 중단함이 옳다.
골다공증은 뼈의 3분의 1 이상이 손실되어 뼈 내부에 구멍이 생기므로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상태를 말하며 치료를 한다 해도 이미 진행된 부분을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없으며, 다만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을 뿐이다.


골다공증은 골질량(뼈의 무게)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골질량은 사춘기 전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청년기에 80%가 형성되므로 10대와 20대 초반에 칼슘섭취를 충분히 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골질량을 최대한 확보해 두는 것이 골다공증의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우유, 요구르트, 치즈, 생선, 진녹색 야채 등이 칼슘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음식이며 조깅, 등산, 줄넘기 등의 체중을 실을 수 있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골다공증은 골질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폐경기 전후부터 빈발하지만 이 때 이르러 갑작스럽게 발생되는 것은 아니며, 골질량이 최대로 증가하는 사춘기 전후에 영양과 운동에 신경을 써 준다면 노후의 골다공증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미연의 방지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미 나이가 들어 골밀도 저하로 골다공증이 발생된 경우에는 치료보다는 더 이상의 진행을 방지하기 위한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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