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40대 중반의 부인으로 신경이 날카로워 억울한 소리를 듣거나 귀에 거슬리면 상대방의 면전에서 속내마음을 내뱉어야 시원한, 솔직하면서도 다혈질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불안·초조감·가슴 두근거림과 놀람증상·두통·이명·불면·어깨 결림·입은 쓰고 마르며 얼굴에 열이 올라 붉어지기도 하고 수족이 저린 증상도 호소하였다.
이러한 증상은 결혼 후 시어머니와의 갈등에서 시작되어 사소한 일에 의견충돌이 있으면 벌써 가슴이 벌렁거리면서 손발의 힘이 쭉 빠짐과 동시에 상기한 증상이 같이 생기는데 심한 경우 전신을 가누지 못하고 벌벌 떨다가 졸도하기도 한다.
주부에게 많은 화병
B. 50대 여성으로 감원바람이 매서운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직장여성이다. 말수가 적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극도로 절제하며 기분이 나쁘나 좋으나 그저 가슴에 담고 사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다. 그러나 열심히 일한 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싫어지고 자꾸 불안·초조하며 뒷목이 뻣뻣하여 머리가 무겁고 혈압이 자꾸 오르는 느낌이 든다. 우울증·절망감이 생겨 자꾸 가슴이 쿵쾅거리며 공연히 죽을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원래 화병이라는 병명은 한의학에서 쓰이던 명칭으로, 서양의학에서는 신경성으로 치부하고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시대가 바뀌어 질병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면서 국제보건기구에서 질병의 정식명칭으로 채택하면서부터 종합병원 등 큰 병원에서 화병클리닉이나 연구소를 설치하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화병 심해지는 경우 간경화·심장병·담석증·암으로
그렇다면 화병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될까? 화병은 정신적 갈등이나 충격이 해소되지 못하여 나타나는 증후로서 불안·가슴 두근거림·초조·불면 등이 기본적으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기능적 증상, 즉 자율신경실조로 인한 항진증상이 발생되고 심해지는 경우 간경화·심장병·담석증·암 등의 기질적인 질병까지 초래되는 것이 화병이다.
A의 경우는 소양인체질로서 평소에도 신체 내부에 화(火)가 많은 사람인데 고부간의 갈등으로 심화(心火)가 조장된 까닭에 화가 더욱 증폭되어 생겼으므로 화를 배출하는 도적산(導赤散)으로 치료하였다.
B의 경우는 태음인체질로서 외부로 발산하지 못하고 응어리가 뭉쳐 간기울결하여 간화(肝火)가 이루어져 생겼으므로 간의 화기를 억제시키는 열다한소탕(熱多寒少湯)으로 치료하였다.
소음인의 경우 기(氣)가 잘 뭉치는 체질로서 외부의 자극으로 인하여 기울이 심해지고 악화된 기울에서는 화가 발생된다. 이는 기운을 순조롭게 터주는 관중탕(寬中湯)을 사용하여 치료하였다.
이와 같이 화를 조장하는 장기의 근원을 살펴주고 심(心)을 보강하거나 편안하게 하는 원리(補心安心)로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약물에 의한 치료가 전부는 아니며 의학적인 치료와는 별개로 좀 더 현명한 방법이 필요하다. 즉 마음을 넓고 크게 하는 마음 비우기,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을 가능한 한 배제하는 주변 환경개선, 종교생활을 통한 정신수양, 취미생활을 통한 자아충족 등이 화병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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