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스트레스가 만만찮다. 여성들이라면 한 두 가지 이상 갖고 있게 마련인 여러 가지 콤플렉스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내가 어떤 종류의 콤플렉스를 안고 사는지. 먼저 그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자신의 내면을 속박하는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걸음인 것이다.
여성이기에 겪고야 마는 콤플렉스 벗어나기
언제나 가슴이 답답하고 꼭 막혀있는 것 같다는 K씨. 그러다가 가끔씩 그 분노를 폭발시키듯 별 것 아닌 일로 마구 소리를 지르며 짜증을 내곤 한다. 그런 후에는 늘 그랬듯이 훌쩍이며 눈물을 쏟는다. 특히, 아침에는 일어날 수도 없이 지친 기분일 때가 많다.
자신의 의견을 묻고 결정하는 부드러운 남자보다는 거칠고 강한 남성을 동경했던 처녀시절. 그 바람대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고 15년의 세월을 함께 보내왔다. 입버릇처럼 “여자가 나선면 되는 일이 없다”라고 되뇌는 남편은 자기 자신만 행복하면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으로 여기는 꽉 막힌 보수적인 성격. 그동안 무슨 일이든 남편이 싫어하면 하지 않았고, 먹고 입고 싶어도 아이들을 위해 참았다.
몇 년을 시부모를 모시면서도 불평 한번 해본 적이 없던 그녀였다. 그러던 어는 날부터인가 자신의 존재는 처음부터 어디에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견딜 수 없는 날들이 시작되었다. 속상해서 친구라도 만나고 싶지만, 만날 친구도 없었다.
콤플렉스란 전체 성격 속에 있는, 어떤 것에 강하게 집착하는 작은 성격을 말한다. 이러한 콤플렉스는 사람의 행동 대부분을 지시하며 성격 형성에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결국, 그 사람이 주변세계를 보는 눈·주변세계에 대한 태도·가치관·관심사·동기들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이다. 전문가는 “콤플렉스는 억압된 감정으로써 이는 잠재되어 있어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루어진다”며 “그러기 때문에 자신이 특정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지 그 여부를 잘 알지 못하며, 따라서 자신의 삶이 얼마나 통제 받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한다.
결국, 대부분의 여성 콤플렉스는 여성에 대한 차별 의식에서 비롯된 병적 증상이다. 그래서 콤플렉스를 깊이 내재화한 여성은 원만하고 바람직한 사회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한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여성 자신의 내면을 속박하고 있는 그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 과연 내가 어떤 종류의 콤플렉스를 안고 사는지. 보통 여성들이라면 한 두 가지 이상 갖고 있게 마련인 여러 가지 콤플렉스 중에 혹시 자신이 속박당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칭찬받고 싶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
평범하지만 착한 여자라는 말을 들어온 S 씨는 결혼 후에도 착한 아내이자 훌륭한 어머니로 평판이 나 있다. 그녀의 하루 일과는 온통 남편과 아이를 돌보고 보살피는 일로 꽉 차있었고, 그녀는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외도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평온한 삶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실을 부정하던 남편이 조금 지나자 ‘그래서 어쩔 테냐’라는 식으로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보다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 것은 주위의 태도. “참는 것이 미덕이다”이라며 타이르는 친정어머니. “심성이 착한 네가 조금만 참으라”는 시댁 식구들의 강요 아닌 강요…. 그녀를 더욱 꼼짝 못 하게 한 것은 주위에서 “그것도 하나 못 참느냐”며 보내오는 비난의 눈초리였다.
임상 심리학자는 ‘착한 여자’로 키워진 여성이 열등감과 의존심, 무기력 등으로 분노가 쌓이는 데서 생기는 병적 증상을 분석하여 ‘착한 여자 콤플렉스’라는 저서를 내놓은 바 있다. 두 사람은 이 책에서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타인의 눈에 비치는 자신을 의식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여자라는 칭찬을 받고 싶어 하며, 착하고 귀여운 여자라는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 줄곧 자신의 욕망과 개성을 희생하려는 심리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결국, 부모가 원하는 대로 기대하는 대로, 그들이 정해진 규칙대로 행동하며 자라난 여성은 나이가 들어도 주위에서 내게 무얼 기대하고 있는가를 살피면서 행동하게 된다. 만약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칭찬을 받지 못할 때는 자신을 비하하고 스스로 못된 여자라고 생각하는 열등의식을 갖기도 한다. 그리고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우울증이나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게 된다.
첫딸은 살림 밑천! 맏딸 콤플렉스
맏딸 콤플렉스도 이와 비슷하다. 맏딸은 맏이이면서 딸이라는 이유로 아들인 장남만한 대우를 받지 못한 채 부모의 갈등이나 가정 문제에 누구보다도 더 신경을 쓸 뿐만 아니라 가사도 도외시할 수 없는 등 ‘살림밑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래서 맏딸은 자연히 맏딸 특유의 콤플렉스를 갖게 된다.
맏딸은 부모와 형제들이 맏이에게 품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장녀로써 스스로 느끼는 책임감이나 의무로 인해 심한 갈등을 겪는다.
어려서부터 줄곧 「모범이 돼야 한다」·「언니니까 참아야지」·「너는 우리 집안의 기둥이다」·「동생들보다 네가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주입받으며, 그런 분위기에 젖어든 맏딸은 성인이 된 후에도 확고하게 독립된 인격과 가치관을 갖기 어렵게 되고 언제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몸짓이나 목소리를 자제한다.
자주적이지 못한 판단과 양보의 미덕, 그리고 희생으로써 가족을 이끌고 먹여 살린다고 자처하는 맏딸들은 이렇게 그 자신의 내부에서는 새록새록 맏딸 콤플렉스를 키워가기만 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는 ‘첫딸은 살림밑천’이며 모범적인 맏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강해 칭찬 받는 맏딸일수록 자기 인식이 어렵고 잠재력을 펴거나 진정한 자기 가치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한다.
성적 욕망은 금물! 성 콤플렉스
결혼한지 6년 된 주부로 세 살 된 딸을 하나 두고 있는 Y 씨. 결혼 초기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부부간의 잠자리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자기와는 무관할 것 같던 성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그녀의 갈등은 시작되었다.
결혼 초에는 적극적이던 남편이 3년째 접어들면서 시들해지더니 요새는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피곤하다며 곯아떨어지기 일쑤다. 그러나 그녀 자신은 성욕을 느끼고 남편이 성관계를 요구해 오기 바란다. 간혹 욕구가 강해질 때면 남편에게 하고 싶다는 신호를 은근하게 보내지만 남편은 모른 척하거나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곤 한다.
이때마다 그녀는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자신이 너무 밝히는 것은 아닌가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녀는 성적인 불만을 갖고 있지만 남편이 성 관계를 요구하기 전에 먼저 욕망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자제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여성이 남자에게 성 관계를 바라거나 적극성을 내비치면 정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성은 성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성적 쾌감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며 성에 무관심한 척한다. 마치 성욕이란 것은 남성의 전유물이며, 그러한 남성의 욕망에 따라 자신을 길들이며 성을 억제하는 것이 여성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정도(正道)인 것처럼 말이다.
성콤플렉스란 이러한 그릇된 성 규범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성적 욕망과 성적 표현, 성에 대한 흥미를 억제하는 동안 갖게 되는 심리적 갈등을 말한다. 간혹 여성들 중에 남편의 성적 욕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면 외도의 구실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로 원치 않아도 응하는 등 남편 위주로 성관계를 갖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빗나간 성적 대응은 결국, 여성을 더욱 더 성관계에서 부정적이 되게 만들거나 수동적 태도를 갖게 한다. 그 결과 여성은 성관계에서 기쁨이나 황홀감을 못 느끼는 것은 물론, 성의 의욕마저 포기하게 된다.
성은 누구나 일정한 연령에 이르면 누릴 수 있는 기본적 욕구이다. 여성의 성적 만족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남성에게 종속되어 있는 것도 아니며 남성에 의해서 쾌락을 얻는 것도 아니다. 여성 자신의 성적 쾌감은 여성 스스로의 책임이자 느낌이요, 특권이다.
여성의 미묘한 심리를 갈파한 용어로「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것이 있다.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뛰어난 문필가인 콜레트 다울링(Colette Dowling)이란 여성이 처음 쓰기 시작한 이 용어는 여성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사회적인 성공을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타인의 보살핌을 원하는 이중적인 심리를 가리킨다.
하지만「신데렐라」란 단어 속에 힘든 일을 도맡아줄 왕자님을 기다리는 여성심리만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계모에 의해 정당한 자신의 권리조차 빼앗겨버린 잿더미 속의 소녀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남성중심의 현대사회는 모든 여성들을 후자의 신데렐라로 만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흔히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빠진 여성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거나 해야 할 때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낀 나머지 주저하며 포기하곤 한다. 실제로 못하게 막거나 억압하는 대상이 없을 때도 미리 겁을 내거나 두려워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군가 해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어릴 때는 부모에게, 어른이 된 뒤에는 애인이나 남편에게 의지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여성은 무엇인가 다른 일을 하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목표는 사랑과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결혼한 여성의 생활도 이와 연결된다. 여성은 결혼을 하면 총각 때와 별 차이가 없는 남편의 삶과는 달리 처녀 시절과 완전히 단절된다.
여성은 ‘사랑 받는 아내’라는 사회의 기대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자율과 독립의 의지를 잃어 간다. 동시에 가족을 위해 살며 그 희생과 헌신 뒤에 행복한 보상과 알찬 보람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모두 헤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렇게만 살아온 여성 중에 가족 내에서의 고립과 무력감에 깊이 빠져 세상을 원망하고 한탄하며 삶을 보내고 있는 여성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여성일수록 남편의 구타와 외도, 혹은 어떤 이유로 도저히 결혼을 지속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더라도 쉽사리 결혼 생활에서 벗어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주요 요소인 의존성과 두려움은 이처럼 여러 형태로 여성 내부에서 심한 갈등을 일으키고 여성을 초라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언급한 콤플렉스들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여성들이 자신의 실체에 정면으로 맞서서 자신이 누구이며 어떠한 콤플렉스를 안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그런 다음에 본래의 자기 자신을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마음속에 어떤 불안이나 두려움이 있다면 자기 자신에게라도 솔직히 표현하고 고백해야 한다. 콤플렉스는 무의식 속에 보이지 않게 숨어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여성을 갈등에 빠뜨리곤 한다. 따라서 늘 그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때 실제로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성취하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시도가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자기 자신 사랑하기·죄책감 줄이기·적극성 훈련 등을 포함한 상담과정도 효과적인 콤플렉스 극복 훈련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특히 전문가는 “궁극적으로 여성을 억압하는 편견으로 이루어진 사회문화 구조를 개혁해서 여성들의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여성들이 갖고 있는 그들 스스로에 대한 편견을 아들과 딸들에게 전수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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